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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렌트, 드디어 꺾이나

맨해튼 8월 평균렌트 5246불 사상 최고 불구
렌트 중간값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
고금리 시대 속 렌트 안정세 접어들지 주목

#. 퀸즈 아스토리아 2베드룸에 거주하는 한 한인 가정은 최근 부동산 관리업체로부터 “렌트를 2300달러에서 2800달러로 월 500달러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협상을 시도했지만, “집주인도 세금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급히 다른 렌트를 알아봤으나 마땅치 않은 데다 이사비도 만만치 않아 결국 월 500달러를 더 부담하기로 했다.
 
#.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인 유학생은 이번 달부터 룸메이트 생활을 시작했다. ‘팬데믹 할인’이 적용된 스튜디오를 이젠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환율 때문에 한국서 송금받는 돈도 확 줄어 렌트를 아껴야만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렌트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맨해튼 평균 렌트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렌트시장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종합 부동산 회사 더글러스 엘리먼에 따르면, 8월 맨해튼 평균 렌트는 5246달러로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달 대비 2.6%, 전년동월(4094달러) 대비 28.1% 급등한 가격이다. 브루클린 평균 렌트(3976달러)는 4000달러대를 바라보고 있다. 전월대비 2.4%, 전년동월대비 23.6% 뛰었다. 북서부 퀸즈 평균렌트는 3368달러로, 전달보단 1.7%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다.
 
이런 가운데 렌트시장의 중요한 지표로 꼽히는 ‘중간값’은 하락세를 보여 렌트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8월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059달러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공실률(2.17%)도 7월(2.08%)보다 높아졌다. 퀸즈 북서부 렌트 중간값도 전월비 2.8% 하락한 3042달러였다.
 
시장에선 고금리 영향에 결국 집값이 내려가면서 렌트도 안정화할 것이란 전망과, 수요가 몰리는 뉴욕 렌트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모기지 부담 때문에 집을 사는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렌트 시장으로 얼마나 돌아올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매체 크레인스 뉴욕은 “3분기 현황이 드러나는 10월이 돼야 렌트 방향성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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