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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우주 여인숙

러시아의 소유즈(Soyuz)우주선을 타고 수직으로 약 250마일쯤 위로 올라가면 지구 궤도를 선회하고 있는 ISS (국제 우주 정거장)를 만난다. 24년 전에 개장한 이래 이 우주 정거장(여인숙)에 다녀간 일반 관광객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비싼 숙박비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휴스턴에 있는 ‘액시옴 스페이스(Axiom Space)’라는 회사가 뒤늦게 이 게임에 뛰어들어 2022년 4월 8일 3명의 관광객을 우주로 보냈다. 15일간 ISS에 체류하는 비용은 1인당 5500만 달러에 이르는데, 액시옴은 앞으로도 계속하여 이 같은 우주관광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주머니가 두둑한 모험가들에게,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의 장관을 직접 목격하는 스릴감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곳 아니면 다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일생일대의 경험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 비행사들이 거주하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할 목적으로 건설된 비행선인 ‘국제 우주 정거장’은 여러 나라의 공동 작품이다. 1998년에 러시아의 로켓으로 첫 부품이 발사된 이래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협조로 보강 작업이 이루어져 2011년에 완공을 보게 된 것이다. 2020년 10월 현재, 19개국에서 240명의 전문가가 그곳을 다녀갔으며 2800건의 실험이 행해졌다고 한다.    
 
우주 정거장은 침실 5개 화장실 2개 체육관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여섯 사람이 함께 기거할 수 있는 큰 집만 한 규모라고 한다. 실험실에는 미국·러시아·유럽·일본 등지에서 온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태양열을 전기로 환원하고 우주선 바깥쪽에 설치된 로봇 팔(Robot Arms)은 인원과 장비의 운송을 담당하는 일 이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앞으로 NASA는 더 많은 사람을 우주로 보내고 우주 정거장에서 얻은 경험을 우주 탐사에 참고할 계획이다.  
 
NASA는 우주 정거장 운영에 관하여 러시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협조를 받는다. 현재 우주 정거장으로의 통로는 러시아의 소유즈를 이용하는 길 뿐이다. 러시아 우주 비행사는 코즈모노트(Cosmonaut)로, 미국이나 유럽,캐나다, 일본 등의 우주 비행사는 모두 애스로노트(Astronaut)로 불린다. 하나의 소유즈에는 3명이 탈 수 있으며 한 대의 소유주는 구명정처럼 항상 우주 정거장 옆에 붙어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소유즈 로켓 앞부분의 캡슐은 발사 후 분리되어 대기권을 벗어나서 9분이면 우주 공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로켓 부분은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  
 
러시아의 인접국인 중앙 아시아의 카자키스탄의 초원 지대에서 발사된 소유즈가 우주 정거장에 도킹하기까지는 약 6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임무를 마친 소유즈가 출발지 카자키스탄 초원 지대로 다시 돌아 올 때에는 연착륙을 위하여 낙하산을 이용한다. 우주 정거장을 떠난 지 3시간 반 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 여인숙은 지구 둘레를 계속해서 돌고 있다.  

라만섭 / 전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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