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인플레로 힘들다
중산층·고소득층도 타격 입어
생활비 줄이고 저가품 소비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가계 재정에 타격을 주면서 가구의 절반 이상이 재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가정의 약 56%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월 49%, 11월 45%보다 각각 7%포인트와 11%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갤럽은 가정 소득에 따라 체감한 경제적 어려움을 분석했다.
재정적 타격을 가장 크게 많이 받은 소득층은 연가구 소득이 4만8000~8만9999달러다. 2021년 11월~2022년 8월 사이 17%나 늘었다.
연 소득이 9만 달러 이상인 가구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2% 상승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에 비해 연 소득이 4만8000달러 이하인 저소득층 가구는 4% 상승에 그쳤다.
갤럽의 수석 에디터인 제프리 존스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하면서 대다수의 소비자가 물가상승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소득층은 초기에 주로 영향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중산층과 상당수의 상위 소득층은 이제 더 높은 물가로 인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지출 습관도 바꿨다. 소비 위축이 컸는데 ▶필수품만 구입 등 생활비 절감(24%) ▶여행경비 절약(17%) ▶운전 시간 축소(17%) ▶저가 브랜드 구입(12%) ▶외식 줄이기(10%)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 새 옷 사지 않기, 저축 안 하기, 소장품 판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소비자들은 연 소득과 상관없이 지출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투잡을 뛰고 대출에 의존하거나 병원치료를 미루는 등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개솔린 가격이 6월 14일 갤런당 5.02달러로 최고치에 도달한 후 몇 주 동안 하락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69달러로 6월보다 낮아졌지만 1년 전의 3.19달러보다 여전히 50센트 비싸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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