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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보도 나간 후 전국서 한인 온정 답지"

치료비 모금 에밀리 벤데벤씨
남편 벤저민 정씨 페루서 사고
기사 덕에 후원금 갑자기 늘어
"힘들어도 희망 잃지 않을 것"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식물인간이 돼 누워있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며 느끼는 참담함은 고통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조차 없이 어둡고 무겁기만 했다. 먼 이국땅에서 죽은 듯 누워있는 남편. 누군가의 돌봄이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숨이 붙어있을 수 없는 상태의 그 남편을 ‘사랑’ 하나로 살리겠다고 어떤 일이라도 마다치 않는 아내. 에밀리 벤데벤(39.사진)씨의 모습이다. 그는 “사연이 중앙일보를 통해 보도된 후 후원금이 갑자기 늘었다. 감사한 마음을 꼭 직접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본지 9월 3일자 A-3면〉  
 
페루에서 봉사활동 중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버지니아주 애난데일 출신 벤저민 정(43)씨의 딱한 사연은 중앙일보를 타고 전국의 한인들에게 전해졌다. 십시일반 정성이 모여 고펀드미의 후원금액은 7만7614달러까지 늘었다. 벤데벤씨는 후원금 덕분에 더는 남편의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웃었다. 튜브를 통해 위로 직접 공급되는 영양분을 싸구려 이유식이 아니라 싱싱한 야채와 고기로 만든 죽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감사하다고 그는 말했다.
 
벤데벤씨는 “매일같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와중에도 보육원에서 함께 봉사하던 친구 5명이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돌봐줘 혈색도 좋고, 욕창도 좋아지고, 아주 잠깐이지만 의식이 살짝 돌아온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내게도 매일 견딜 힘을 공급해 주고 있어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며 울먹였다.
 


기적을 바란다는 그는 “매일같이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케이스를 공부하는데, 자극을 통해 갑자기 깨어나는 사람들이 있다더라. 그래서 친구들이 피아노도 쳐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있다 후원금이 더 모이면 휠체어를 사서 외출도 시켜 보려고 한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다만 벤데벤씨는 “뇌신경 전문의들은 혼수상태에 빠진 지 1년이 넘어가면 희망이 감소한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벤저민 정씨는 식물인간이 된 지 8개월이 지났다.
 
남편을 고향인 버지니아로 이송하려던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우선순위를 뒤로 밀었다. 벤데벤씨는 “남편을 당장 보러 가고 싶어도 내년 1월까지는 비자 문제로 방문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페루 영사관이 대신 10일간 리마에 체류할 수 있도록 긴급조치를 취해준다고 해서 희망을 가지고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정적인 어려움도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다. 그는 “후원금으로 신용카드 빚을 일정 부분 갚고 남편의 치료비를 위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금 지급을 위해 법원에 신청한 대리인 자격 절차에도 변호사 비용만 1만 달러 이상이 들어갔다.
 
벤데벤씨는 “울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인마켓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한인들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저민 정씨 후원은 고펀드미(https://gofund.me/1c823225) 또는 페이팔/젤/벤모 후원번호 7037272364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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