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공원’ 건립에 찬반 논란 가열
추진위 “올바른 역사 인식 계기”
주민들은 “시위 많아질 것” 우려
시당국은 조성안에 원론적 승인
지난해 6월부터 필라델피아 한인회 소녀상공원추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소녀상 공원은 지난 12일 공청회를 통해 현지 주민들에게 위안부로 알려진 강제 징용 여성들을 기리는 동상과 공원이 퀸 빌리지 구역에 건립될 예정이라고 소개됐다.
소녀상공원추진위원회 조신주 의장은 “소녀상 설치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희생자를 기리고 또 다른 비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처음 시작은 2017년부터로 5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며 “필라델피아 예술 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공원 조성을 승인했으며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과거에 이러한 조각상 설치로 인해 시위의 장소가 된 적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찬성 측은 법무부 자료를 근거로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에 비슷한 동상이 세워졌지만 이후 증오 범죄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녀상 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에드워드 마주렉 민권 변호사는 “조각상은 상징하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며 “오히려 미국에 반일 감정과 증오, 경멸을 불러일으킨다. 소녀상은 필라델피아와도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시 지침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공공 예술은 필라델피아에 기여 및 영향을 미쳐 공동체 가치를 대표하는 경우만 지정할 수 있다”고 위안부와 필라델피아는 관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조신주 의장은 “소녀상 공원 조성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증오 범죄를 예방할 것”이라며 “또 타인종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다음 세대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렉 변호사는 소녀상 공원으로 특징짓지 않고 보편적으로 모든 국가와 문화에서 여성 학대를 규탄하는 조형물이 설립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시 당국은 지난 4년간 공원 조성안에 대해 4~5개 관계 기관이 면밀히 검토해온 끝에 원론적으로 승인한 바 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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