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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개미 투자자, 증시 급락 공포

올해 계속되는 하락장 "두렵다"
물릴 대로 물려 '손절'도 못해
버티기 모드지만 전망은 암울

“해도 너무 한다…” 주식에 물린 '한인 개미(일반 개인투자자)’들의 한탄이다. 일부는 연초부터 계속된 하락장이 연말까지 이어질까 두려움을 호소한다. 이미 투자한 종목에 물릴 대로 물려 발을 뺄 수도 없고, 물을 탈(평균 매수 단가 낮춤) 현금마저 고갈돼서다. 일부는 눈물을 머금고 손실확정인 매도 버튼을 누르고 있다.
 
지난 13일 한인 개미는 충격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다우존스는 1276.37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뉴욕 3대 증시는 폭락했다. 15일 3대 증시는 0.5~1%나 더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증시 하락장을 지켜보는 한인 개미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김모씨는 "작년 12월 오미크론 변이로 주식 시장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일시적인 하락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주식이 계속 떨어지기만 했다. 코로나19 때 본 수익은 다 까먹고 이제는 (투자) 원금마저 손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3대 증시는 1월 1일 기준 현재까지 다우존스 -14.8%, 나스닥 -26.2%, S&P500 -18.2%나 하락했다. 하락장도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 중이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주식 시장은 맥을 못 추는 상황인 셈.
 


한인 개미들은 하락장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미 투자 종목에 물릴 대로 물려 ‘손절’ 버튼을 누르면 손실을 영영 복구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투자자 이모씨는 “연초 28만 달러였던 주식 총액이 지금은 12만 달러가 됐다”며 “버티기 모드다. 물을 탈 현금은 없고 여기서 발을 뺄 수도 없다. 제발 반등하기만 바라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부는 주식투자금을 담보로 한 ‘마진’이나 ‘대출’까지 알아보고 있다. 저점 매수 기회를 통해 상승장이 올 때 단번에 수익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만큼 나락에 처할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은행원 박모씨는 “작년 10만 달러 가까이 찍혔던 주식총액이 지금은 5만 달러 아래로 쪼그라들었다”며 “은퇴연금(401K)도 올해 큰 손실이 났다. 다시 오를 때를 대비해 마진을 쓸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인 개미들의 바람과 달리 주식 시장 먹구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물가 잡기 총력전을 벌이는 Fed는 다음 주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나마 선방했던 메타, 엔비디아, AMD 등 기술분야 우량주도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 거물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소셜미디어에 “금리가 4.5% 정도로 오르면 주가에 20%가량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최근 블룸버그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자산운용이 거시경제 위험성과 변동성 등을 우려로 투자자에게 주식 매도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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