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뉴욕증시 2년 만에 최대 폭락
8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 웃돈 8.3% 상승에
다우존스지수, 전일 대비 1276포인트 빠져
나스닥 5.16%, S&P 500 4.32% 급락
연준 금리인상, 최소 0.75%P…1%P 전망도
13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276.37포인트(3.94%) 급락한 3만1104.97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77.72포인트(4.32%) 떨어진 3932.6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2.84포인트(5.16%) 급락한 1만1633.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지수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6월 11일 이후 하루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8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웃돈 점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3% 올라 전문가 전망치 8.0%를 웃돌았다. 지난 6월(9.1%), 7월(8.5%)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예상보다 높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초점을 맞추며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휘발유값이 안정화되고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인플레가 점차 잡힐 것으로 예측했지만, 주택가격 등 주거비용의 지속적 상승이 예상을 넘어서는 물가인상률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고강도 긴축도 계속될 것이란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66.0%로 보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0%였던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34.0%로 높아졌다.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만 올릴 가능성은 제로(0)였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2년 만기 국채금리는 3.754%까지 치솟아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3.4%선으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올리는 것은 물론, 향후 몇 달간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준은 1990년대 초 기준금리를 통화정책 주요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후 한 번도 한꺼번에 금리를 1%포인트 올린 적이 없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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