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반영 비상금 1400불 돼야"
기존 권장액 400불의 3.5배
여유 비축자금은 8400불로
통상 재정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400달러보다 무려 3.5배나 된다.
400달러라는 금액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전국 가계 웰빙 통계’에서 조사된 전국 가정이 마련한 비상금의 평균치다.
그러나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클럽(Lending Club)이 페이먼트 데이터 업체(PYMNTS)와 손잡고 400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고물가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비상금은 1400달러로 나타났다.
아누지 네이어 렌딩클럽 재정 전문가는 “비상금 400달러는 물가 인상 등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비상금은 1400달러가 적당하고 여유가 된다면 3~6개월 동안 쓸 수 있는 금액을 따로 모아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즉, 8400달러(1400달러X6)는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금이 아예 없다고 답한 경우도 절반 정도나 됐다.
설문조사 참여자의 48%는 비상금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비상 상황에 처하면 크레딧카드를 사용하거나, 가진 물건을 팔거나, 가족에게 돈을 빌릴 것이라고 전했다. 크레딧카드를 쓰겠다고 답한 사람의 18%는 크레딧카드 밸런스를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대폭 상승하는 추세여서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 등의 크레딧카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비상시 크레딧카드를 써서 밸런스를 리볼빙하면 밸런스가 누적되는 동시에 높은 이자가 붙어 결과적으로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우려했다. 크레딧카드 사용을 자제하거나 밸런스를 상환이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네이어는 “많은 소비자들이 적은 금액의 비상금을 마련하는 것도 힘들어 한다”며 “적은 금액부터 모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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