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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산성과 직원 모니터링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후 출근을 할 수 없던 많은 직장인들이 주거지를 옮겼다. 국내의 소도시나 교외, 휴양지로, 또는 멀리 유럽, 혹은 멕시코나 두바이, 인도, 브라질 등 이국적이며 생활비도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팬데믹 전에는 상상도 못한 원격근무 덕분이다.
 
디지털 라이프를 사는 우리의 모든 움직임은 데이터로 남는다. 데이터는 정보이며 돈이다. 데이터의 역할은 생활에 편리함을 주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 목적에 따라 반대가 될 수 있다.  
 
팬데믹 동안 고용주는 원격근무 직원을 모니터링, 트랙킹(tracking)했다. ‘생산성 추적 프로그램’을 통해 일하는 시간과 빈둥거리는 시간을 파악했다. ‘상관 소프트웨어(boss software)’라고도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쓰인다. 덕분에 고용주는 일하는 시간을 분 단위로 계산해서 임금을 지불 한다.  
 
개인별 작업 생산성을 도표로 만든다. 또 통화 시간, 이메일 작성 시간, 쉬는 시간 등을 10분 단위로 기록한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민간 대기업 10개 중 8개 회사가 ‘직원 생산성 지표’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원래 생산성 평가는 20세기 들어서 블루칼러 노동자의 가치 평가를 위해서 시작됐다. 최근의 실례로, 아마존은 물류센터 직원의 움직임(time off task)을 데이터로 만든다. 이를 근거로 갑작스럽게 해고하는 관행이 생겼고 이는 지역적 ‘아마존 노동조합’의 결성 원동력이 됐다.  
 
이제 생산성 감시 프로그램 대상에는 성역이 없다. 의사, 대학교수, 변호사, 증권 분석가, 건축가는 물론 심지어 양로원 목회자까지도 원격 근무를 하건 출근하건 작업 시간과 업무 태도가 추적된다. 이를 인적 데이터 혁명(people data revolution)이라 칭하기도 한다.
 
직원이 35만 명이나 되는 유나티트 헬스 그룹은 키보드가 움직이지 않으면 빈둥거리는 시간으로 기록하며, 디지털 사용 시간을 토대로 직원의 생산성을 1~ 5의 숫자로 나눈다. 수억 명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용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팀스(Microsoft Teams)’는 초록과 노란색으로 자리를 지킨 직원과 아닌 직원을 구분한다. 이는 의도치 않은 직원 감시 형태가 됐다.  
 
스포츠 세계는 오래 전부터 머니볼 전략(Moneyball strategy)을 실행하고 있다. 컴퓨터로 선수의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승산 있는 팀을 구성하는 전략이다.  
 
애플과 구글은 직원의 움직임, 수면 시간, 심장 박동 데이터를 유사 시 의사에게 전달한다. 법정은 범죄자의 미래 재범 여부를 예측해서 형량 선고를 한다. 은행은 데이터로 모기지 상환 능력을 분석한다.
 
고용주는 모니터링이 고용인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정확하고 공정한 수단이라 주장한다. 학자들은 감시 소프트웨어 앱이 직장의 미래상이라 말한다.  
 
피고용인은 썩은 사과 직원을 골라내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굴욕감을 주는 비인간적 시스템이라 한다.  
 
의문이 든다. 모니터링으로 직원의 생산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 생산성 향상을 얻을 수 있을까?  
 
첫째 질문의 대답은 ‘아니다’이며, 둘째 질문의 답은 ‘맞다’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테크놀로지가 파악 못하는 ‘협업’ 같은 분야가 있다. 실제 통계상 업무력이 향상됐다.  
 
뉴욕주는 올봄에 ‘기업의 직원 데이터 공개법’을 제정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시도는 기업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실시간 스트리밍 되듯 우리 움직임이 X레이 투시되는 겁나는 세상이다.

정 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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