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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바로보기] 다가온 중간선거의 의미

한인들의 정치참여 운동을 위해서 미주 중앙일보에 글을 썼던 적이 있다.  매월 2, 3회씩  10여년 이상 지속했으니 그 자체가 사회운동의 톡톡한 한 몫이었다.  벌써 십수 년 전의 일이다.  대개가 워싱턴 관련 이야기지만 그것은 흥미를 끌기 위함이었고  중요한 내용은 한인들의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한 ‘유권자등록과 투표 참여’에 관한 안내였다. 언제 선거를 하고 어떤 선거이며 어떻게 투표를 하는가에 관한 것, 그리고 후보자들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유권자등록 운동이 핵심이었다. 뉴욕 일원 한인사회의 투표율이 쑥쑥 높아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이 운동은 신문의 덕을 톡톡히 봤다.  
 
1992년  LA폭동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놀랄 만큼 이뤄졌다. 모든 한인의 노력과 참여의 결실임이 분명하지만 그 일등 공로자가 한인신문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의 초점은 급변하는 미국 정치지형의 변화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21세기 지구촌의 변화는 직전 세기보다 단위 기간 그 폭과 속도가  6배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사회의 구성 체제가 달라졌고 시민들의 삶의 양식이 바뀌었다.  정치가 집단사회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고, 정당이 변화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미국 양대 정당이 자당의  고정 지지층을 잃기 시작했으며, 시민들은 정당을 무시하고 직접 거리로 뛰어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외곽에서 시작된 ‘민주적 사회주의’ 세력이 그렇고 공화당 쪽의 무작위 풀뿌리인 ‘티파티’가 그것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선으로 희망을 보였던 세계에 대한 미국의 참여와 국가의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가 질시와 경멸의 반동적 사상가들과 사회활동가들에 의해  급하게 변질되어 오히려 폐쇄적인 냉소와 경멸의 인종 우월주의가 싹텄다.  그들은 보수 우익 시민들을 부추겨서 이미 당 밖에서 권력을 만들었다.  팻 부캐년, 러시 림보, 로스 페로, 뉴트 깅그리치, 로라 잉그리엄이 그들이다.  변화무쌍한 시민들의 정치적 욕구를 담아내지 못한 정당정치의 실패작이다.  
 


2016년 트럼프의 당선이 아니었어도 이미 그것은 정치권력의 한 흐름이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그래서 지금을 정당 재편성기라 하고 문명사가들은  좀더 확장해서 인간 문명사의 대전환기라 평하고 있다.  후자가 더 맞을 듯 하다.  2010년  공화당을 점령한  ‘티파티’라는 정치세력이 바로  레이건 당선 이후 30년 동안 자라온  반공주의, 사회·종교적 보수주의,  작은정부, 자유 지상주의의 결론이다.  
 
새로운 세기를 열어가는 것은 미국사회의 진통이다.  지구촌 공동의 과제가 이미 국가주의를 넘어서고 있다.  환경, 보건, 빈곤, 인권 등의 문제로 지구촌은 서로 얽히고 설켜 있다.  유럽의 분쟁이, 아프리카의 빈곤과 질병이 아시아의 인권과 중남미의 난민이 이미 미국의 문제다.  지금 미국이 그렇게 홍역을 앓고 있다.  미국의 정치가 보편성, 다양성, 개방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사회는 겹겹이 혼란해진다.  예외주의, 인종주의, 냉소주의가 얼마나 심각하게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는지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다.  
 
미국의 근·현대사는 그야말로 도전에 대한 응전의 변화체계이다.   시대정신에 대한 소수계의 각성이 미국이란 다양한 사회의 진보를 이루어 왔다.  미국의 새로운 시대는 19세기 중반의 남북전쟁에 버금가는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흑인 대통령에 대한 보수 우익들의 집요한 경멸과 멸시로 시작된  우파들의 정치적인 공격은 점점 더 전투적이다.  헌법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지난 2021년 1월6일의 의사당 점거 반란이  제도정치권내에  그 기반을 두고 있음이  드러났다.  
 
정치적 혼란이 후발 이민자들을 부르고 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현상은 그만큼 아시아계가 성장했다는 방증이다.   ‘자유와 민주’라는 미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할 과제가 아시아계로 넘어오고 있다.   민권운동 시기인 1960년대를 흑인들이 주도했고 그 운동의 동력을 살려서 지금의 흑인정치력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그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정치적 결집을 이루어 냈다면  21세기를 열어가는 새로운 정치력은  소수계의 정치적 결집과 연대다.    
 
 중간선거를 60여일 남겨두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구분이 아니다.  집권여당의 중간평가도 아니다.  과연 ‘트럼피즘’은  미국 정치권에  허용될 만한 것인가?에 고민해야 한다. 이번 중간선거에 임하는 우리(소수계이민자 그룹)의 초점은 인종주의와 폭력주의, 반이민주의다.  헌법에 반하는 폭력세력과 연계하는 정치세력을 긴장해서 구분하는 선거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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