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 위협” 트럼프 맹공
1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서 대국민 연설
“MAGA, 미국 근간 위협하는 극단주의 대변”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 타고 공세로 전환
WSJ 여론조사, “중간선거서 민주당 지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마가'(MAGA) 공화당은 미국의 근간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변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공화당을 향해 '마가', '울트라 마가' 등으로 부르면서 비판해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한 바이든 대통령은 200여년 전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민주주의의 요람이자 선거 격전지인 필라델피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마가 세력은 이 나라를 선택의 권리가 없는, 피임의 권리가 없는, 사랑하는 이와 결혼할 권리가 없는 곳으로 후진시키는 데 골몰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일으킨 '1·6 의사당 폭동'을 거론하며 "미국에서 정치적인 폭력이 발붙일 곳은 없다. 누구도, 단 한 번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저녁 8시에 진행돼 TV로 생중계됐다.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로 여성 표심을 흡수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학자금 대출 탕감 등 잇단 성과 속에서 지지율이 상승 흐름을 타자 전면 공세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발표한 새로운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중간선거가 치러지면 유권자의 47%는 민주당에, 44%는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평등과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위협에 대처할 힘을 스스로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1·6 의사당 폭동에 가담했던 전직 뉴욕 경찰관 토마스 웹스터는 이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법무부(DOJ)는 폭동사건과 관련해 86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260명 이상을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또, 폭동 선동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여부도 검토 중이다.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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