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검은 돌의 눈물
아이슬란드 브랙비치에서 예쁜 조약돌을 가져왔다화산재로 호수에 검은 재가 쌓여
모래도 검게 되었고 검은 돌이 생겼을 것이다
나를 따라 낯선 미국 땅에 이주한 돌은
손으로 어루만지기만 하면 물기가 번진다
왜 울까
그 구름, 추운 해, 눈이 그리워서일까
돌은 두고 온 고향을 못 잊어 하겠지
추운 데 두면 안 울겠지
냉장고에 잠깐 넣었다 꺼냈다
손으로 주물러 주었더니 다시 눈물을 흘린다
아이슬란드 돌은 왜 따뜻한 곳에서 울고 있을까
얼었던 몸이 녹기 시작하는 걸일까
그냥 울고 싶어 우는 것일까
이제 울음을 그쳐다오
검은 눈물은 더욱 슬퍼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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