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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뉴욕 렌트시장

금리 인상이 오히려 렌트시장엔 악재
모기지 부담에 매입 미루고 렌트 복귀
퀸즈·브루클린 등 외곽지역 특히 몰려

뉴욕시 렌트시장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함께 오르자 주택 매매시장은 주춤하고 있지만,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렌트 시장에 눌러앉으면서 단기적으로 렌트는 더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가격에 더 넓은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퀸즈·브루클린 렌트가 특히 인기다.
 
1일 경제 매체 크레인스뉴욕이 렌트중개회사 REZI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2분기 뉴욕시에서 신규 렌트가 시장에 나온 뒤 계약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1일이었다.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렌트가 시장에 나오면 잠재 세입자들이 앞다퉈 몰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렌트 경쟁이 심화하면서 뉴욕시 평균 렌트는 약 23% 올랐다.
 
맨해튼에서는 소호·트라이베카 지역의 평균 렌트가 6458달러로 가장 높았다. 허드슨야드·첼시·플랫아이언 등을 아우르는 지역 평균 렌트가 5360달러로 뒤를 이었고, 배터리파크시티(5254달러), 웨스트빌리지(5163달러) 등의 평균 렌트도 월 5000달러를 넘었다.  
 
맨해튼 외에선 브루클린 덤보(4359달러)와 윌리엄스버그(4320달러) 평균 렌트가 가장 높았다. 퀸즈 서니사이드(3507달러)와 롱아일랜드시티(3354달러)도 높은 평균 렌트를 기록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집을 사는 것을 고민하던 이들이 렌트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고, 이런 상황 때문에 맨해튼 외곽 렌트까지 덩달아 오르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트리트이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웹사이트에서 퀸즈 매스페스·브루클린 브라운스빌과 선셋파크, 이스트 플랫부시·맨해튼 이스트할렘 등의 검색 기록이 급증했다.
 
세입자들이 눈을 돌리면서 브루클린에서 신규 렌트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8일밖에 되지 않았다. 전년동기대비 40%나 줄어든 기간이다. 퀸즈에서도 신규 렌트 계약 기간까지 걸리는 시간은 31% 줄어든 반면, 가격은 22% 올랐다. 한인 여성 K씨(44)는 “팬데믹 가격(월 2000달러)에 렌트를 구했었는데, 집주인이 30%를 올려달라고 해서 브루클린 지역을 알아봤는데 역시 비쌌다”며 “타주로 이사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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