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아이들 익는데 학교엔 '그늘막' 태부족
학부모 "임시 캐노피라도 설치"
교육구 비용에 고민 "시정 노력"
새 학년이 시작된 후 남가주에 고온현상이 이어지자 운동하거나 쉬는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위해 그늘 구조물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LA데일리뉴스가 29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샌퍼낸도밸리 지역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 온도가 올라가면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경우가 잦아졌지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나무나 식물, 그늘막 등을 갖춘 학교가 많지 않아 열사병에 걸리는 학생들이 자주 나오고 있다. 방과 후 자녀를 데리러 가는 학부모들도 별다른 대기 장소가 없어 땡볕 아래서 자녀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당장 학생들이 햇볕을 피할 수 있게 수백 달러면 살 수 있는 천으로 된 캐노피(천막) 설치를 요구하는데 학교들은 가주 교육법에 따라야 한다며 난색을 보인다. 실제로 가주 교육법에 따르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안에는 영구 구조물 설치만 가능한데 이 비용이 최소 3만~10만 달러까지 달해 학교마다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스리지에 있는 발보아 매그닛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크리스티나 월러스는 “지난주 학교에 딸을 데리러 갔더니 뺨이 익어 빨개졌고 신발은 아스팔트의 열기에 타고 있었다. 올해 폭염은 성인도 견디기 힘들 정도다. 하물며 어린아이들이 학교에서 이 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믿을 수 없다”며 교육구에 행동을 촉구했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LA통합교육구(LAUSD)는 노스리지나 채스워스 등 평균 기온이 높은 학교들을 먼저 선정해 나무와 토종 식물을 심는 녹화사업과 야외수업 장소, 그늘 구조물 등을 설치하겠다는 실행안을 발표했다.
샌퍼낸도 지역을 관할하는 켈리 곤즈 LA교육위원장은 “각 학교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요구를 평가하기 위해 일부 캠퍼스도 방문한 상태”라며 “교육구 전반적으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그늘막에 대한 긴급성이 높아진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기상대(NWS)는 이번 주에도 LA다운타운 낮 기온이 최고 화씨 100도까지, 샌퍼낸도밸리는 110도 중반까지 오를 것이라며 폭염주의보를 30일 발령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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