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비전제로 정책에도 교통사고 사망자 더 늘어
7월 교통사고 사망자 34명, 전월비 약 2배로
올해도 기록적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 지속
뉴저지주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14년래 최다
29일 시 교통국(DOT)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총 145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으로도 기록적인 수준의 교통사고 사망자를 냈던 작년(272명 사망)과 비슷한 수준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17명)에만 해도 주춤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월 19명, 7월엔 34명으로 늘었다.
뉴욕시 교통사고 사망자 중엔 자동차·오토바이 운전자가 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행 중 사망자(62명), 자전거 운전자(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운전 중 사망자 비율이 높은 만큼, 전문가들은 과속·신호위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90년 이후 뉴욕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꾸준한 감소세였다. 특히 2014년 빌 드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의 핵심공약 '비전제로'가 시행된 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7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속이 느슨해지며 사고는 다시 늘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올 초부터 느슨해진 교통단속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다. 5년간 예산 9억 달러를 배정해 건널목 안전보강과 자전거 전용차로 개선 등에 쓰기로 했고, 지난 1일부터는 과속 단속 카메라를 24시간 연중무휴로 가동하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단속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어떤 교통사고가 일어나는지 더 자세한 분석을 담은 비전제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저지주 상황도 비슷하다. 작년 뉴저지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99명으로, 14년 만의 최다였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엔 보행자(220명)와 자전거 이용자(26명)가 35%나 차지해 30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뉴저지주 교통국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운전자와 보행자 주의가 산만해진 결과"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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