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교육이 학교 등록률 높인다
‘미래엔 외국어 필수’ 인식 확산
프로그램 찾아 타교육구 전학도
한국어 배우려는 학생도 많아져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은 킨더가튼과 1학년생의 수업에서 한국어 80%, 영어 20%로 가르치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 비율을 조정해 4학년부터는 한국어와 영어를 절반씩 가르친다.
교육전문지 ‘에듀소스’는 한 예로 샌호세에 거주하는 베트남계인 추옹 트롱씨가 올가을 킨더가튼에 입학한 딸 미아를 베트남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기 위해 다른 교육구의 학교로 입학시킨 사례를 전했다.
미아가 입학한 프랭클린-매킨리 초등학교는 2010년만 해도 재학생 규모가 650명이었지만 2018년엔 약 3분의 2 정도인 44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그해 베트남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부터 타 교육구 거주 학생만 39명이 등록해 다니고 있을 만큼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5살 때 베트남에서 이민 왔다는 트롱씨는 에듀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베트남 출신인 만큼 자녀도 베트남어를 배우길 원했다. 조사를 해봤는데 내 딸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중언어가 필요하다. 이중언어는 창의력을 배가시킬 것이다. 또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다면 사촌과 만나면 베트남어로 대화할 수 있다”고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찾아간 취지를 설명했다.
다른 교육구의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글렌데일통합교육구(GUSD)의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도 등록 학생 수 감소로 폐교까지 고민했지만 2008년 국제 외국어 아카데미 매그닛으로 지정된 후 등록생이 2배로 급증했다. 현재 이 학교는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패니시, 프랑스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USD에 따르면 산하 20개 초등학교 중 9개가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등록생의 25%가 타 교육구 거주 학생들이다.
현재 글렌데일에서 한국어 몰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는 케펠 초등학교와 몬테비스타 초등학교다. GUSD는 케펠 초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은 톨 중학교와 후버 고등학교에, 몬테비스타 초등학교 졸업생은 로즈몬트 중학교와 크레센타밸리 고등학교에 각각 진학해 한국어를 계속 배울 수 있도록 학업 과정을 이어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 초등학교 교육구 산하 토머스제퍼슨 초등학교(교장 샌드라 송)도 2019년 한국어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학생들의 등록이 증가했다.
이 학교의 경우 타인종 학생들이 절반 이상으로 한류의 영향을 실감할 정도다.
샌드라 송 교장은 본지에 보낸 기고문에 “응용 언어학 센터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한 학생은 완전한 이중언어 구사자가 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중언어 학생들은 다른 언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목표가 더해져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학년 학생보다 표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고 긍정적인 자아상과 자기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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