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80만명 두 달 내 퇴거 위기
인플레·지원중단·월세 폭증
8월, 850만 명 렌트비 연체
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전국 세입자 850만 명이 8월 말 렌트비를 지불하지 못했으며 이 중 380만 명은 두 달 안에 강제 퇴거를 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이는 ▶고물가 ▶렌트비 보조 만료 ▶세입자 강제 퇴거 유예 조치 종료 또는 대상 축소 ▶임대 수요 강세 ▶렌트비 급등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일부 세입자는 이미 강제 퇴거를 당하기도 했다.
프린스턴대 ‘퇴거 연구소’가 8월 전국 대도시 퇴거율을 조사한 결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지역 퇴거율이 전국 평균보다 9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휴스턴은 90%, 탬파 지역은 52% 더 높았다.
강제 퇴거를 당하고 렌트비 체납자가 발생하는 이유로는 고물가로 생활비가 많이 늘어난 데다 렌트비도 급등이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Zillow)에 따르면 전국 렌트비는 1년 새 15% 올라 팬데믹 전보다 2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월 전국 렌트비 중간값은 1년 전보다 12.3% 상승한 187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리얼터닷컴(Realtor.com)이 발표했다. 그러나 LA지역의 렌트비 상승률은 지난 4월 22%로 정점을 찍은 후 둔화세를 보이며 7월엔 전년 대비 약 4% 상승에 그쳤다.
이런 와중에도 전국 세입자 중 절반에 가까운 3000만 명이 지난 1년간 임대료 인상을 겪었다. 이 중 19%는 월 100~25달러, 7%는 250~500달러, 4%는 500달러의 인상분을 지불했다. 14%는 오른 렌트비를 모두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들은 렌트비 인상분을 신용카드, 대출, 저축, 은퇴 계좌 등을 이용해 충당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렌트비 급등에 직격탄을 맞은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질로 집계에 따르면 전국 세입자 가구 연소득 중간값은 약 4만2500달러로 전국 가구 연소득 중간값인 6만7500달러보다 훨씬 낮다. 그리고 8월 초 전국 세입자 56%의 가계 소득은 5만 달러 미만으로 이들 중 24%가 월 2000달러 이상의 렌트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센서스국 조사에서 집계됐다.
아파트 렌트비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임대 주택 수급난을 지적했다.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의 전국적으로 서민 아파트 700만 채가 부족한데 이는 저소득층 100가구당 37가구에만 임대할 수 있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라는 것이다.
한편 가주 정부가 실시한 강제 퇴거 유예 조치는 지난 6월 30일 만료됐으나 LA시 세입자들은 LA시가 자체 유예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내년 8월 1일까지는 거주용 렌트비 미납 시 퇴거 유예를 받을 수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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