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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은퇴자금 마련

은퇴 자금으로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간단한 대답으론 많을수록 분명 좋을 것이다. 이것은 수학 계산이 아니기에 정확한 답은 분명히 없다. 일반적인 노후대책 자금 계산법을 알아본다.
 
노후 자금으로 필요한 목돈은 현재 생활비가 얼마인지를 계산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은퇴 후에도 생활하는 패턴이 지금과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현재의 생활비가 은퇴 후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활비로 한 달에 5000달러를 소비한다면 일 년에 6만 달러가 필요하다. 은퇴 후에는 생활비가 20% 적게 든다고 일반적으로 말하지만, 맞는 말은 아니다. 은퇴하면 24시간 돈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기에 한국 방문 등 여행 등으로 생활비가 더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 자금의 한 계산법은 현재 생활비에 25를 곱한 금액이다. 현재 생활비가 연 6만 달러면 여기에 25를 곱한 150만 달러가 은퇴 자금이 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계산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4% 규칙이다. 은퇴 후 노후 자금에서 매년 4%씩 꺼내 쓰면 노후 자금이 30년 동안 유지된다는 것이다. 노후 자금이 50만 달러라고 가정하면 매년 2만 달러씩 사용할 수 있고 또한 물가상승을 고려한 금액도 더해서 생활비로 마련하는 것이다.  
 
노후 자금 마련에 가장 간단한 계산은 10% 규칙이다. 1년 수입이 10만 달러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10을 곱한 100만 달러가 현시점에 은퇴 자금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규칙을 이용하여 30세일 때는 연수입에 1을, 40세는 연수입에 3을, 50세는 연수입에 6을 , 60세는 연수입에 8을 곱하고, 67세일 때는 연수입에 10을 곱한 금액이 은퇴 자금으로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소셜연금(Social Security)의 평균액은 한 달에 약 1500달러다. 은퇴 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한인은 일한 기간이 적고 수입 역시 많지 않기에 평균 금액보다도 더 적을 확률이 높다.  은퇴 기간은 생각보다 긴 세월이 될 수 있다. 기대 수명 통계에 의하면 여성은 더 오래 산다. 은퇴 기간 생활비가 꾸준히 창출되어야 한다. 가정마다 필요한 생활비가 분명 다를 것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은퇴 자금을 너무 많이 모아서 고민하고 후회한다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노후대책으로 매년 6000달러씩(IRA 투자) 수익률 10%로 투자하면 25년 후에는 70만 달러, 그리고 30년 후에는 100만 달러로 불어난다. 적은 투자로 이렇게 큰 돈을 모을 수 있는 이유는 복리(Compound Interest) 효과 때문이다.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장기 투자하면 목돈이 되어 노후대책에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미국의 주식시장(S&P 500 Index)은 1926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약 10%다.
 
 ‘티끌 모아 태산’ 이란 말처럼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면 은퇴할 때 목돈을 모을 수 있다. 도박이나 주식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폭삭 망할 수도 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장기간 투자금이 꾸준히 불어나게 하는 것이다.
 
젊을 때는 돈의 부족을 젊음으로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돈이 부족하면 그 어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혼자 남는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비참해질 수 있다. 노후대책이 늦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그만큼 은퇴자금은 모일 것이다.

이명덕 / 박사·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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