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텐트촌된 공원 임시 폐쇄
팬데믹 이후 홈리스 몰려들어
마약ㆍ폭행 등 올해 24명 체포
90일 폐쇄…“근본적 대책 아냐”
출라비스타 시의회는 지난 23일 네이플 스트리트 상 인더스트리얼 블러바드와 브로드웨이 교차로 사이에 소재해 있는 이 공원을 최소 90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 도시의 동남부에 소재해 있는 하버사이드 파크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시설도 완비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커뮤니티 공원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이곳에 텐트를 치고 거주하는 홈리스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이들로 인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자 홈리스로 이를 해결해 달라는 주민들의 본격적인 민원이 집단으로 제기됐다. 더구나 올 들어서는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홈리스 수가 눈에 띄게 늘어 커뮤니티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공원은 하버사이드 초등학교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바로 붙어있어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해친다는 지적이 로컬 교육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출라비스타 초등학교 교육구의 교육감 에두아르도 레이예스 박사는 “지금 우리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접해 있다”면서 “이 공원에 거주하는 홈리스들은 마약과 다양한 범죄에 노출돼 있어 학생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공원에서는 마약에 관련됐거나 폭행 또는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올해 들어 최근까지 총 24명이 체포됐다. 또 공원 내 화장실에서는 버려진 주사기나 면도칼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원을 임시로 폐쇄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며 시정부를 비롯한 관련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하버사이드에 텐트를 치며 거주하는 한 홈리스는 “이곳이 폐쇄되면 인근의 보다 넓은 공원으로 옮겨가면 된다”며 별로 괘념치 않아했다.
출라비스타시는 이 공원 폐쇄와 홈리스 문제를 해결키 위해 주민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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