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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바다의 숨소리

바닷가 눈부신햇살 아래
 
하얀 모래사장
 
벌거벗은 몸으로
 
두 팔 벌리
 


하늘 향해 눕고 싶다.
 
 
 
몸속에 검은 파도 다 토해내고
 
갈매기와물결 따라
 
한없이
 
흘러가고 싶다.
 
 
 
뒤뚱뒤뚱맨발로 걸음마를
 
시작 할 때부터
 
바다의 평온하고 정직한 숨소리
 
귓속에 머물러 잠자고 있었을까.
 
 
 
마음의 혼란을 일으키는
 
비틀어진 욕망으로
 
구부러진 팔
 
밝은 햇살로 펴질 수가 있을까

김복연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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