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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꺾였지만 렌트비는 사상 최고 급등

집 구입 어렵자 임대 몰려
전년 대비 12.3%나 껑충
전국 2베드 중간값 1879불
상승폭은 둔화세로 돌아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주택 가격은 한 풀 꺾였지만 전국 아파트 렌트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LA한인타운에 신축된 주상 복합 아파트 외관. 김상진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주택 가격은 한 풀 꺾였지만 전국 아파트 렌트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LA한인타운에 신축된 주상 복합 아파트 외관. 김상진 기자

신축 및 잠정 주택 등 주택 시장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렌트비가 나홀로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렌트비가 1년 넘게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싼 집값에 구매를 포기한 수요가 아파트로 몰려 렌트비 상승에 일조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렌트비 상승 폭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여서 세입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데 그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렌트비 급등
 
7월 전국 렌트비는 17개월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7월 전국 렌트비 중간값은 1년 전보다 12.3% 상승한 187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튜디오의 경우 전년 대비 14.3% 상승한 1555달러, 1베드룸은 12.2% 상승해 1745달러, 2베드룸은 11.7% 상승한 2103달러로 나타났다. 렌트비 인상 폭이 가장 큰 도시들은 주로 남부와 북동부 지역에 몰려있는데 마이애미는 전국 50개 대도시 가운데 렌트비가 전년 대비 26.2%나 상승해 10개월 연속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뉴욕, 보스턴, 올랜도가 렌트비 인상 폭이 가장 큰 도시로 나타났다. 렌트비 인상은 비단 대도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렌트비가 비싼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몰린 세입자들로 인해 교외 아파트 렌트비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도시에 있는 아파트 렌트비가 전년 대비 2.5% 내린 반면 교외 렌트비는 3.9% 상승했다. 리얼터닷컴 다니엘 하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동안 싼 렌트비를 찾아 교외로 나갔던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도시 아파트 렌트비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결국 도심과  교외 아파트 렌트비 격차가 줄어들었다뿐이지 이젠 전국 어디를 가나 아파트 렌트비가 비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아파트 렌트비가 고공행진 중이긴 하나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 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전국 아파트 렌트비 중간값이 올해 1월 전년대비 인상률 17%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전달 중간값은 12.3% 올라 6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신규 ·잠정 주택 판매 하락  
 
신규 주택 판매 및 잠정 주택 판매도 동반 감소했다. 신규 주택 판매의 경우 모기지 금리와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8년여 만에 최소치로 줄었다. 23일 연방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전국 신규주택 판매는 계절조정·연간 환산(SAAR) 기준으로 51만1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월의 50만5채 이후 8년 6개월 만의 최소치다. 7월 판매는 전월보다 12.6%, 전년 동기 대비 29.6%나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2.5%)를 훌쩍 뛰어넘은 부진한 모습이다. 7월 잠정 주택 판매도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전달보다 1% 적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9.9%나 감소한 수치. NAR은 1년 전보다 일반 모기지 상환액이 54%나 상승하면서 지난 9개월 중 8개월째 판매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AR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잠정주택 판매가 소폭 하락 한 것은 전달 모기지 이자율의 소폭 하락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부동산 시장의 매매 계약 건은 거의 바닥을 쳤거나 바닥에 근접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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