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공원·벽화·차 없는 거리 '공회전'
타운 주민의회 수개월째 방치
의회 기능 사실상 상실 우려
WCKNC 산하 지속가능성 및 미화 위원회(Sustainability & Beautification Committee·이하 위원회)는 그간 벽화 설치, 나무 심기 등 미화 작업 뿐만 아니라 불법 건축물 자재 투기, 공공 소란, 위험한 환경에 대한 신고를 받고 관련 기관에 인계하거나 슬로우 스트리트, 녹지 공간 조성 등을 위해 LA시에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WCKNC의 공전사태〈7월 26일자 A-1〉로 인해 위원회 역시 몇 달째 안건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거나 극히 더딘 속도로 진행 중이다.
실제로 위원회는 엘리자베스 이슬라로위츠(위원장)과 가브리엘라 로스코, 단 두 명으로만 구성돼 있어 사실상 일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일례로 8가 길을 따라 설치될 벽화 및 커뮤니티 아트 작업은 지난 4월에 안건으로 올라갔지만 4개월이 지난 8월 회의에도 여전히 안건으로 머무르고 있었다.
또 위원회는 신축 건물은 건축 제한선(setback) 내 최소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한 LA건물안전국(LADBS)의 단속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5개월째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클린턴 스트리트와 하버드 불러바드에서 지난 1월 접수된 불법 벌채에 관한 신고는 8개월째 그대로 방치돼있다.
한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 부지 내 포켓 공원 조성안에 관해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던 목소리도 힘을 잃은 듯 보인다. 지난 4월까지 위원회는 LA 도서관 관리 당국에 공원 조성 시 주차장 사용에 관한 질문을 준비하는 등 진척을 보였지만 현재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주민의회가 추진한 6가 선상 차 없는 거리 ‘리이매진 6가(Reimagine 6th St)’ 프로젝트는 사실상 무산됐다. 해당 프로젝트를 앞장서 추진해오던 아드리안 호프 대의원이 올 초 사임한 후 현재 관련 내용은 안건에도 올라와 있지 않다.
본지는 이와 관련한 위원회 측의 입장을 듣고자 이슬라로위츠 위원장과 제니 펜 WCKNC 의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18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WCKNC 이전 회기의 지속가능성 및 미화 위원회(구 공공안전 및 환경미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영균 씨는 “한 달 평균 5~10건 정도 민원이 들어왔다”며 “미화위원회의 경우 시급성을 필요로 하는 안건들이 많아 WCKNC 전체 미팅을 거치지 않고 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먼저 해결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인타운의 미화와 쾌적한 환경을 위한 중요한 안건들을 맡는 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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