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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의 기도

탈수와 폐렴의 고열에 시달리는
 
고통의 신음소리
 
방울 방울 혈관으로 스며드는  
 
투명의 액체
 
 
 
창밖에 조용히 내리는 빗줄기
 
그 속을 뚫고 달리는 차량의 불빛
 
 
 
바라만 볼 뿐
 
아무 것도 할 수없는  
 
무능의 순간들
 
 
 
조용히 기도 합니다
 
나의 남은 생의 길이가
 
누워있는 그의 생 보다 길다면
 
나의 남은 생의 반을  
 
그에 생에 보태 주십시요
 
지금 할 수있는 단 하나의  
 
기도입니다.
 
 
 
마음이 따듯해 지고
 
응답의 속삭임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안신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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