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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요리보다 싸" 식당 투고 인기

7월 식재료값 13.1% 인상
음식값은 7.6% 오른 수준
상승차 70년대 이후 최대
"고물가에 가성비 좋은 선택"

식재료 가격 급등에 일부 음식은 식당에서 투고하는 게 더 저렴해졌다. 왼쪽은 LA한인타운 한식당 ‘성북동’에서 직원이 투고 음식을 포장하는 모습. 코리아타운플라자 푸드코트의 왕돈까스 하우스에는 5인용을 59.99달러에 판다는 광고가 붙었다. 김상진 기자

식재료 가격 급등에 일부 음식은 식당에서 투고하는 게 더 저렴해졌다. 왼쪽은 LA한인타운 한식당 ‘성북동’에서 직원이 투고 음식을 포장하는 모습. 코리아타운플라자 푸드코트의 왕돈까스 하우스에는 5인용을 59.99달러에 판다는 광고가 붙었다. 김상진 기자

#워킹맘인 김소정씨는 설렁탕을 투고한다. 3인분에 판매세까지 포함하면 52달러지만 4인 가족이 2끼 정도 먹는다. 김씨는 “한 끼 4인 가족 식사에 26달러 정도면 패스트푸드보다 저렴한 데 건강에는 더 낫다”고 말했다.  
 
#서준희씨는 점심시간 자주 가는 단골 식당에서 가끔 저녁 투고를 주문해 놓는다. 고등어 구이 백반 가격은 14.99달러. 생선구이 한 마리에 6가지 반찬도 곁들여 국만 준비하면 어린 자녀 포함 세 식구 저녁으로 먹기에 충분하다.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가성비 좋은 식당의 투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장보기 비용 뿐만 아니라 집에서의 요리하는 시간과 노동력을 고려하면 일부 음식의 경우 사 먹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식품 가격과 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각각 13.1%와 7.6% 상승하며 5.5% 차이를 보였다. 이는 1970년대 이후 식품과 식당 가격 사이 가장 큰 인플레이션 격차다. 즉, 식당 물가 상승률이 식료품 가격 인상 폭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장보기 비용이 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것보다 식당 투고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식품 물가가 식당 물가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일부 가성비 좋은 메뉴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지출이다.  
 
요즘 LA한인타운에서 설렁탕 한 그릇은 15~17달러, 감자탕은 15~17달러, 육개장은 16~18달러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3달러 이상 올랐다.  
 
음식값이 올랐지만,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감자탕의 경우 3~4인용 전골로 투고하면 세금 포함 50달러로 4인 가족이 2끼 정도 먹을 수 있어 한 끼에 25달러 정도다.  동일한 양의 감자탕을 직접 만드는 경우, 주재료인 돼지목뼈는 파운드당 2.5~3달러로 4인 가족 기준 한 끼 분량에 28달러 정도 들고 감자, 기타 재료까지 구입하면 30달러가 넘는다.  
 
여기에 장을 보고 식재료를 준비하고 집에 있는 양념까지 계산한다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특히 요리하는 소비자의 인건비(?)를 고려하면 투고가 낫다는 말이다. 투고 비용을 추가로 받는 경우도 있지만, 식당에서 식사할 때 부담해야 하는 팁을 아낄 수도 있다.
 
매달 식비 지출이 늘면서 10달러대 메뉴가 있는 송영 통큰 설렁탕, 이른 아침 설렁탕 등 일부 메뉴를 12.99달러에 판매하는 선농단 등 한인타운 몇몇 식당들은 알뜰족의 투고 성지로 자리 잡았다. 알뜰족에게 가성비 좋은 또다른 투고 메뉴는 생선 조림으로 40~45달러지만 2끼 정도 먹을 수 있다.  
 
성북동 손영희 사장은 “인플레이션이 최고치를 기록하기 시작한 봄부터 투고가 더 늘면서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고등어조림, 순두부 등이 인기 메뉴”라고 말했다.  
 
외식 가격이 급등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없는 상대적 오아시스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버거킹, 맥도날드, 치즈케이크 팩토리, 애플비 경영진은 최근 투자자들 대상 프리젠테이션에서  고객들이 집에서 요리하는 대신 외식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KFC 한 끼 메뉴는 7달러, 웬디스와 버거킹은 올해 5달러 메뉴를 광고했다. 부리또와 타코를 1달러 이하로 판매하는 타코벨은 저가 메뉴 마케팅으로 지난 분기 매출이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홉 및 애플비도 1달러 새우 메뉴와 아동 위한 무료 아침 식사 등 새로운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마켓, 식품회사, 밀키트 회사는 집에서 먹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고객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밀키트 회사인 블루에이프런은 연어 요리 밀키트를 사는 것이 마켓에서 동일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강조하는 새로운 광고를 시작했다. 알버슨은 지난달 외식 대안으로 델리 섹션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 업계 관계자는 “세일 기간에 장을 보고 특가 상품을 확인하면 식당보다 더 알뜰한 식사를 할 수 있다”며 “식당과 식품 물가 차이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에서 더 건강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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