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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생활고에 역이민 늘어난다

최근 한인 4천명 영주 귀국
한국서 소셜연금 수령 8배↑
멕시칸 본국 이주도 ‘러시’

유가급등과 인플레이션에 주택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노숙자는 천지.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런 생활고로 인해 한인들의 본국 역이민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캘리포니아 엑소더스(California Exodus·탈 캘리포니아)’ 현상이다.    
 
이민 생활 38년차인 이준성(51·샌프란시스코)씨는 “아메리칸 드림을 찾기 위해 미국에 왔는데 드림은 커녕 지옥이 따로 없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결국 최근에 이혼하고 혼자가 됐다”며 “특히 물가급등으로 괴롭다. 이제는 미국에서 살기가 싫다. 내년에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민 생활 37년째에 접어든 서종훈(61·세리토스)씨도 “그동안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일만 하면서 살았다”면서 “미국이 좋은 점도 많지만 이민자로서 보이지 않게 느껴지는 한계나 설움도 있었다. 이제 애들도 다 키우고 나이도 드니까 고국이 그리워서 역이민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 외교통상부 이민 통계발표를 보면 한해 약 1만1000명의 한국인이 한국을 떠나고 약 4200명 미주 한인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을 떠난 10명 중 4명 정도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인의 경우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현상은 연방정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사회보장국(SSA)이 발표한 연례 통계 보고서를 보면 현재 한국에서 소셜시큐리티연금을 수령한 한인은 총 6817명(2019년 기준)이다. SSA가 한국 관련 통계를 처음 발표한 2006년(732명)과 비교하면 무려 8배 이상(약 831%) 늘었다. 2020년 이후부터는 연 7000명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 탈출 현상은 한인들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KTLA는 17일 ‘생활비가 비싸지면서 가주민들이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KTLA는 “일례로 샌디에이고에서 침실 한 개 아파트 월세가 2597달러지만 국경에서 불과 24마일 남쪽으로 떨어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는 같은 규모 침실 한 개 아파트 월세가 617달러에 불과하다”며 “많은 가주민이 이삿짐을 싸고 멕시코로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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