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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쉬움 남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얼마 전 한국전 정전협정 ‘69주년 일’에 맞추어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미군전사자 4만3808명(카투사 포함)의 이름이 새겨진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The Wall of Remembrance)’ 준공식이 있었다. 늦었지만 한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 바친 미군 전사자 전원의 이름이 있는 기념비가 세워진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건립을 위해 공헌한 ‘참전용사 기념공원 재단 (이사장·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과 또 소요 경비의 대부분을 지원한 한국정부와 여러 기업인들에 감사를 드린다.  
 
나는 6·25전쟁을 겪은 세대이다. 월남전에는 파월 군인(당시 대위)으로 1년간 근무했었다, 그래서 워싱턴DC의 한국전 기념공원과 베트남전 기념공원을 여러번 방문했었다. 그때마다 거대한 규모의 베트남전의 전사자 ‘추모의 벽’을 보면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곤 했었다. 늦었지만 이제 한국전 기념공원에도 그런 ‘추모의 벽’이 세워졌다. 하지만 베트남전 추모의 벽과 비교가 되면서, 몇 가지  좀 유감스러운 기분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첫째로, 준공식 당일 미국 측 군을 대표하는 최고위직 참석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미국 측에서는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이 참석했다. 원래는 바이든 대통령과 또 국방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사정상 그들이 참석못한다면 해리스 부통령이라도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은 말로만 공고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것인가?
 
둘째로, 내셔널 몰에는 세계 1, 2차 대전 기념관도 있지만, 규모가 큰 전쟁기념공원은 한국전과 베트남전 기념공원이다. 한국전과 베트남전을 체험했던 필자는 자연히 이 두 기념공원을 비교하게 된다. 우선 사이즈가 ‘월남전추모의 벽’이 훨씬 크고 웅장하다. ‘벽’의 사이즈는 76미터나 되며, ‘V’자 형태로 사실상 2개의 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똑바로 세워진 거대한 검은색의 ‘추모의벽’ 앞에 서면 자연히 엄숙해지고 숙연해져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진다.
 
반면 이번에 제막된 한국전 추모의벽은 똑바로 세워진 형태가 아니고, 비스듬히 뉘어있는 모습이다. 길이는 50미터 정도다.  땅쪽에 뉘어있기 때문에 엄숙성이 떨어지고, 탁본을 뜨기에도 불편하다.  
 
2차 대전 후 미국이 아시아에서 치른 두 전쟁 중, 베트남전은 사실상 미국의 패배였다. 미국이 지키고자했던 남베트남은 사라졌다. 5만8000명의 전사자, 실종자들은 아무 대가도 없는 희생을 했다, 그런데 그 베트남전 기념공원은 내셔널몰의 중심부에 거대한 조형물로 인상 깊게 세워져있다.  
 
한국전쟁은 어떤가? 휴전으로 끝냈지만 사실상 승리한 전쟁이다. 참전 미군들, 전사자 및 희생자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에 자랑스러운 자유 민주국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 있다. 한국인들에게 ‘6·25’는 결코 ‘잊혀진 전쟁’ 이 아니다. ‘추모의 벽 제막식에서, 존 틸럴리 장군도 “나는 한국전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고, 승리한 전쟁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라는 연설을 했다.
 
한데 그 추모의 벽에 이름 철자가 틀린 게 868개나 있다니, 그것은 문제다. 속히 바르게 수정되기를 바란다.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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