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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 천지’ 티후아나 여행 주의…지난 주 최소 11명 사망

갱단간 폭력 사태 치열
국무부 ‘여행 경보’ 발령

한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멕시코 티후아나시에 최근 범죄와 납치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경을 사이에 두고 샌디에이고와 인접해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시와 바하캘리포니아주 등이 지난 주말 갱단들 공격으로 각종 범죄와 납치가 급증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티후아나, 멕시칼리, 엔시나다 등 도시에서 불붙은 차량이 돌진하거나 도로가 봉쇄됐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갱단들은 거리 상점들을 공격하고 차량에 방화했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멕시코 연방정부의 공공안전부는 이번 폭력사태로 총 17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티후아나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직원들에게 지난 12일 밤부터 시작된 폭력사태로 인해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몸을 피하라”고 지시했다.
 
티후아나 미국 총영사관은 12일 밤 성명을 발표하고 티후아나를 비롯한 5개 도시와 마을에서 차량 방화와 도로 봉쇄가 이어지고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에 따르면 티후아나 경찰 2000명, 주 방위군 3000명 등이 투입됐다.  
 
티후아나 지역은 멕시코 갱단 조직들의 쟁탈전이 벌어지는 격전지로 악명 높다. 바하 캘리포니아 관리들은 14일 오후 6시 45분(현지시각)까지 24대 차량이 탈취당한 뒤 불태워졌다고 발표했다.  
 
몬세라트 카발레로 티후아나 시장은 “이 지역 갱단들끼리 전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것은 무고한 가족과 열심히 일하는 우리 시민들”이라고 비판했다.  
 
텍사스주 엘파소에 인접해 있는 멕시코 치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11일부터 일어난 비슷한 폭력사태로 주말까지 모든 강연과 행사가 취소됐다.
 
한편, 연방 국무부는 지난 4월부터 멕시코 티후아나시와 바하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당시 티후아나시 일대에서 살인사건 발생률이 급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멕시코 갱단들이 저지르는 주된 범죄 중 하나인 납치와 유괴사건도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티후아나를 방문한 미 시민권자가 납치되기도 했다.   국무부는 “티후아나나 바하칼르포르니아를 방문했을 경우 가급적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은 피하고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때는 가급적 주요 고속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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