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오픈 스트리트 후퇴했다
전체의 75% 줄어 20마일만 운영
퀸즈 3마일로 맨해튼의 3분의 1
차량 정체 등 이유, “불편” 주장도
아스토리아 31애비뉴의 경우 당초 5블록이 오픈 스트리트로 지정됐던 것에서 2블록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식으로 어느새 줄어든 오픈 스트리트 시행 거리만 시 전역에서 총 63마일에 이른다. 최대 시행시 83마일에 달했던 오픈 스트리트의 75.9%가 사라져 현재는 20마일을 조금 넘는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보로별 편차도 매우 크다. 퀸즈의 경우 총 3마일의 오픈 스트리트를 지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맨해튼(8.8마일)의 3분의 1 남짓이고 브루클린(7.6마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브롱스와 스태튼아일랜드의 경우 오픈스트리트가 각각 0.5마일 미만만 지정돼 있어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또, 시행되는 거리도 주말만 운영되는 식으로 대폭 축소된 곳이 많다.
한 시민단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민들의 숨통을 트여줬던 오픈 스트리트가 축소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픈 스트리트 후퇴의 이유는 차량 정체와 차량 통행 불편 등이 주로 꼽힌다. 팬데믹 후 급감했던 차량 통행이 정상화하면서 거리에 차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불만을 표하는 주민들은 오픈 스트리트가 운전은 물론 주차와 배달 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오픈 스트리트 주변이 정체를 빚어 집 근처에도 진입이 어렵다는 불만이다.
뉴욕시 오픈 스트리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 자택 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갈 곳이 마땅치 않게 된 뉴욕시민들에게 공공공간을 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 거리에서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은 물론, 학교와 식당 등 상업시설까지 오픈 스트리트를 활용해왔다. 차량 통행이 줄어 교통사고가 감소하고 근처 상업시설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민의 63%가 오픈 스트리트를 확대 시행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미만의 경우 76%가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당시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오픈 스트리트 프로그램을 영구화하는 조례안에 서명해 발효시켰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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