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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좀 알려…" 명품 시계 슬쩍…한인타운 신종 소매치기 주의

4인 가족인 척 경계 풀어 범행

LA 시내 각종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한인타운에서 신종 절도 범죄가 등장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정오쯤 올림픽 불러바드와 맨해튼 플레이스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남편, 친구와 점심을 마치고 나오던 최정옥(78)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최씨 앞에 베이지색의 밴 한 대가 정차했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이 창문을 내려 그에게 코스트코 가는 길을 물었다.
 
최씨는 “인도 혹은 파키스탄 출신처럼 보였고, 차 안을 보니 뒷좌석엔 어린아이 둘이 타고 있어 마치 4인 가족으로 보였다”며 “나의 초기 이민 시절이 생각나 측은한 마음이 들었고 친절하게 길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러자 갑자기 이 여성은 차에서 내리더니 ‘너무 고마워서 사례하고 싶다’며 주머니에 있던 금팔찌를 꺼내 최씨의 팔에 채워 주려 했다.
 


최씨는 “안 받겠다며 한사코 거절했는데 억지로 채워줬다”며 “그러던 중 운전석에 있던 남성은 ‘한국 사람이냐’며 엄지를 치켜들고 칭찬을 하는 등 자꾸 말을 걸어왔다”고 전했다.
 
정신없는 대화가 오간 뒤 차량은 떠났고 그제야 최씨는 손목에 착용하고 있던 1000달러짜리 명품 브랜드 시계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최씨는 “눈 깜짝할 새 벌어진 일이었다. 대화하며 정신이 팔린 사이 시계를 풀어서 가져간 것”이라며 “뒷좌석에 아이들이 있어 소매치기범들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황당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최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다른 한인 시니어 2명도 각각 버스정류장과 길거리에서 강도를 당해 가방, 휴대폰 등 금품을 빼앗겼다고 전했다. 최씨는 “다친 곳이 없어 다행이지만 요즘 한인타운에 절도와 강도 사건이 많아 돌아다니기가 무섭다”고 우려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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