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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실업급여 한국어 통역, 총체적 부실이었다"

팬데믹 기간 한국어 통역 요청 1만7천건 넘어
실제 한인 급여신청자 5만명 이상 예측

 
 
펜데믹 이후 실업급여청구를 위해 한국어 서비스를 신청한 주민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받았던 이들은 극히 일부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버지니아 주정부의 실업급여 주무 관청인 버지니아고용위원회(VEC)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모두 19만 2723명이 영어와 스페인어 이외의 언어 통번역 서비스를 요청했다. 이중 한국어가 1만 7344명, 베트남어가 1만 9314명, 아랍어가 1만 6033명, 에티오피아어가1만 644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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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이후 실업급여 신청자가 190만명인 점과 영어 만큼 스페인어 서비스가 잘 구축됐다는 점, 소수계 언어 사용자 중 상당수가 스스로 혹은 가족, 친척, 지인 등의 도움으로 실업급여를 청구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영어와 스페인어 사용자를 제외한 소수계 신청자 비율이 전체의 30%에 달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가운데 실제로 VEC의 한국어 서비스에 접근해 도움을 얻은 한인들을 찾기는 어렵다. 한인 정모씨(51)는 “작년 4월 덜레스 공항 근처의 한 급식조달업체에서 해고된 후 VEC에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언어지원서비스 전화에 전화했으나 자동메시지만 계속 뜨는 바람에 중도에 포기하고 고등학생 아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신청했다”고 전했다. 불만이 속출하자 VEC는 또다른 언어 지원 서비스 전화를 개설했으나 통화에 성공한 한인을 찾기 힘들다. 건축관련 일을 하다가 해고됐던 한인 이모씨(56)는 “계속 메시지를 남겨놓으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안내 멘트 또한 영어였다”고 밝혔다.
부모와 친척, 지인의 부탁으로 실업급여 통번역을 도와줬던 한인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의 실업급여를 대신 신청해줬던 한인 에밀리 배씨는 “어머니에게 영어로 된 법률용어를 제대로 설명해줄 만큼 한국어 실력이 좋지 않았고, 어머니나 친구분이 처했던 상황을 객관화해서 영어로 옮기는 일도 어려워서 찜찜한 구석이 많았다”면서 “아무리 영어를 잘하더라도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수천여명이 VEC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자, 랄프 노덤 전 주지사는 2천만달러를 긴급 투입해 작년 10월1일까지 직원 300명을 추가고용했으나 이후에도 언어지원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펜데믹 초기 폭증했던 실업률과 한인 인구 등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5만명 이상의 한인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연방센서스국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인구의 40%(41만 5448명)이 영어 외의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카운티 전체 주민의 12.1%는 스페인어, 12.1%는 한국어를 포함한 아태계 언어, 8.8%는 인도-유럽어, 4.5%는 기타언어를 사용한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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