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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타운 식당 점심 가격의 배신

김동필 논설실장

김동필 논설실장

조금만 늦어도 기다려야 했던 식당이라 약속 시간을 좀 일찍 잡았다. 그런데 점심이 다 끝날 때까지도 빈 테이블들이 눈에 띄었다. “왜 이렇게 한산하지?”  
 
그렇게 북적이던 식당에 손님이 준 이유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 식사 시간 대화 소개가 됐다. 원인은 ‘불경기 걱정에 지출을 줄여서’, ‘코로나가 다시 퍼진다고 하니 조심하느라고’, ‘음식 가격이 너무 올라서’ 등의 3가지로 압축됐다. 그리고 ‘아무래도 세 번째가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는 것에도 동의했다.      
 
 요즘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게 인플레이션이라고들 한다. 코로나는 이제 정점을 지났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인플레의 충격이 더 크고 광범위하다는 의미에서인 듯하다. 얼마 전  ‘6월 소비자물가 9.1% 폭등, 41년 만에 최대폭’이라는 발표는 소비심리를 얼게 만들었다.  
 
이번 인플레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의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원유가격 급등 등이 꼽힌다. 여기에 각국 정부가 코로나로 가라앉은 자국 경기 회복을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재정도 한몫했다. 미국만 해도 코로나 극복 지원 예산 규모가 6조 달러에 달한다. 연방정부의 1년 예산과 비슷한 규모다. 그러다 보니 인플레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다만 어떻게 연착륙을 시키느냐가 문제였다. 그런데 사령탑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초기에 ‘일시적 현상’,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이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은 사람들은 얼마 안 가 바보가 됐다. 연준의 기조가 갑자기 달라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겠다는 신호였다.  올해 초 0~0.2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4개월 만에 2.25%~2.50%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직 인플레가 잡히고 있다는 소식은 없다. 오히려 일부 전문가들은 2024년쯤에나 연준이 원하는 2~3%의 물가상승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추가 인상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수준은 3.25~3.50%, 아직 1%포인트 이상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당분간은 고물가, 고금리를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시 식당 얘기로 돌아가 보자. 요즘 타운 식당의 음식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정확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상 다른 식당들에 비해서 인상폭이 커 보인다. 타운 식당에서 45달러짜리 점심 메뉴를 보고 기겁한 적도 있다. 원래 가격이 좀 있던 업소고 가장 비싼 메뉴이긴 했지만 두 명의 점심 비용으로 100달러 이상(세금,팁 포함)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심하다. 물론 식당 음식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다. 마켓비용,자동차값,개스값,유틸리티비 등 모든 게 올랐다. 그런데도 유독 식당 음식 가격에 민감한 것은 자주 접하고 다른 곳과 쉽게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항변한다. 재료값 오르고 전기료,개스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지 않았느냐고. 그러니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손해 보면서 장사하라는 얘기냐고. 식당에서 투고 포장하고 계산하면서 서빙까지 하는 사장님을 보면 이해도 간다. 그러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곤란하다. 수익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마진이 조금 줄더라고 업주들도 일정 부분 분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충성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는 방법이다.  
 
한인 고객들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 어려움을 겪는 한인 식당을 돕자며 ‘한인 식당 이용 캠페인’까지 벌이지 않았던가. 부담은 나눌 때 훨씬 충격이 감소된다.

김동필 /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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