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전철·버스타는 뉴요커들
대중교통 승객 회복세, 주말에만 뚜렷
재택근무 계속돼 MTA 승객회복 어려워
4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여름에 접어든 지난 6월부터 주말 일일 전철 탑승객 수는 약 150만~2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7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달 16~17일에는 일일 전철 탑승객 수가 팬데믹 이전대비 80%에 육박하기도 할 정도로 회복됐다.
하지만 평일만 되면 전철 탑승객 수는 뚝 떨어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7월 25~29일 일일 전철 탑승객 수는 팬데믹 이전 대비 평균 57.3% 수준에 그쳤다. 올 초 평일 전철 탑승객 수는 팬데믹 이전대비 5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더딘 회복세다.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나 메트로노스의 경우 평일과 주말 간 격차가 더 극명하다. 평일 LIRR 탑승객 수는 팬데믹 이전대비 60%대인 반면, 주말 LIRR 탑승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80~9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LIRR와 메트로노스는 주말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일일 승객 수가 팬데믹 전 수준을 넘어선 경우도 있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최근 회사로부터 재택근무가 2023년 1월까지로 연장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평일엔 굳이 맨해튼 사무실로 나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철을 탈 일이 거의 없다. 이 여성은 “오히려 주말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해변에 가거나, 다른 보로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전철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뉴요커들이 늘어나면서 MTA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MTA 분석에 따르면 2035년까지도 팬데믹에 잃어버린 승객이 100% 대중교통으로 돌아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 역시 기업들이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기업들도 쉽지 않은 입장이다. 재택근무를 종료하면 직원들이 아예 퇴사 후 다른 직장을 찾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를 위한 파트너십’ 조사에 따르면, 맨해튼 사무실 근로자의 약 38%만이 일주일에 1~4일 정도만 출근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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