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 크레딧점수 오류, 대출 거부도
에퀴팩스 또 정보관리 허점
3월 중순~4월 초까지 발송
최대 20점 신용점수 차이
일부 고객 “고이자로 피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봄 대출이나 크레딧카드를 받으려는 수 백만명의 소비자에게 정확하지 않은 점수를 제공하면서 일부는 더 높은 이자율이 적용됐고 다른 소비자는 대출 신청이 거부됐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은행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에퀴팩스 측은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 앨리 파이낸셜 등이 자동차 대출, 모기지 융자, 크레딧카드 신청 승인에 필요한 소비자 크레딧 조회 요청에 잘못된 크레딧점수를 보냈다. 최대 20점이 더 높거나 더 낮았다.
즉, 크레딧 점수가 700점에 못 미쳤던 소비자가 700점 이상의 점수로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았거나 반대로 700점의 소비자가 680점으로 점수가 떨어지면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이다.
부정확한 크레딧점수가 발송된 시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로 3주 정도. 업체는 이런 오류에 관한 내용을 5월에나 금융 기관들에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퀴팩스 측은 “기술상의 문제로 잘못된 크레딧점수를 소비자에게 제공했다”면서도 “코딩 문제를 모두 수정했으며 이번 시스템상의 오류가 소비자의 크레딧리포트 내용을 변경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딧점수 오류로 영향을 받은 소비자 수는 소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문제가 불거지면서 에퀴팩스의 고객 크레딧 정보 관리에 허점이 다시 드러났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017년 해킹으로 인해서 1억4700만 명에 달하는 개인들의 신용 정보가 대량 유출됐기 때문이다. 업체는 이 사건으로 벌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7억 달러를 지불한 바 있다.
한편, 3대 신용 평가 업체 중 하나인 에퀴팩스는 2억 명에 달하는 국내 소비자의 크레딧 리포트를 관리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또는 크레딧카드 신청에 대한 크레딧 조회 요청 시 이 소비자들의 크레딧 정보 제공으로 영업 이익을 얻는 기업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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