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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지구 공석은 한인 대변할 정치인 뽑을 기회"

에릭 가세티 LA시장 단독 인터뷰
선거구 단일화로 표 결집 강조
"대행보다는 책임질 리더 필요
2024년까지 후보 찾아야"

에릭 가세티

에릭 가세티

“한인 여러분, 선거를 준비하세요.(Get ready for the election)”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1일 시장실에서 가진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시의원(마크 리들리-토머스)의 직무 정지로 대변인이 없는 LA 10지구 한인 유권자들을 향해 다음 선거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보궐선거(Special Election)’라는 단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인들이 다음 선거가 있는 2024년까지 활동할 10지구 리더를 서둘러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세티 시장은 “커뮤니티는 대변인이 있어야 한다. 대행 체제가 잘할 수도 있지만, 지역구에는 리더가 필요하다.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며 “만약 리들리-토머스 (연방대배심 기소) 케이스가 법원에서 조속히 정리되지 않는다면 향후 2년 동안 지역구를 이끌 사람을 찾는 게 더욱 중요하다. 책임을 지는 사람 말이다"라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그는 "주민들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나"며 "박물관이나 공원 등 각종 프로젝트를 누가 이끄는지, 이러한 이슈들을 책임질 리더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한인타운 유권자들이 모두 10지구 선거구에 포함돼 한인사회의 이익을 대변할 좋은 선출직을 뽑을 기회라고도 말했다.
 
가세티 시장은 “다음 선거는 한인타운이 10지구로 단일화된 이후 첫 선거가 될 것"이라며 "한인타운 유권자들이 최초로 한 지역구에서 결집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인사회가 원하는 리더를 선출할 좋은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10지구를 포함해 LA 시의회 짝수지구 선거가 열리는) 2024년이 2년밖에 안 남았다”면서 한인사회가 이때까지 훌륭한 리더십을 지닌 유능한 후보를 찾는 시간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은 뇌물수수 혐의와 사기 등 총 20개 연방법 위반 혐의로 연방대배심에 기소된 뒤 시의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재판은 오는 10월 예정돼 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오른쪽)이 1일 시장실에서 본지 원용석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에릭 가세티 LA시장(오른쪽)이 1일 시장실에서 본지 원용석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임기 중 한미박물관 착공 보고 싶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 일문일답
"LA는 부지 선물…주·연방 지원 이끌어 내야
한인사회 힘 부족하면 타커뮤니티 도움받아야"
올해 말로 9년 시장 임기 끝나
LA공항 재건이 가장 큰 보람
"10억불 투자 노숙자 악화 막아"
 
에릭 가세티(51) LA 시장은 올해를 끝으로 9년이 넘는 임기를 마치고 시장직에서 물러난다. 그의 향후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인도 대사로 지명했지만, 인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측근의 성희롱 스캔들로 인해 인준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사무실은 인터뷰에 앞서 인도 대사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또 바이든에 대한 질문도 거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A 시장으로서 가장 큰 치적을 꼽는다면.
“오늘이 아닌, 미래를 위한 LA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LA국제공항을 재건했다. 미래를 위한 인프라 확보에 투자했다는 점이 가장 자랑스럽다. 2028년 LA 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 다 미래를 위한 정부 운영을 한 덕이다. 내일과 올해를 목표로 하는 정부가 아니라 차기 시장이 내가 노력한 결과의 열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치중했다. 노숙자 주택 1만2000유닛을 마련했고, 15개 교통 라인을 신설했다. 많은 사람이 내일 뉴스 헤드라인을 걱정하고 ‘롱텀(Long Term)’을 보지 않는다. 그 결과 40년 동안 LA시는 충분한 주택 마련을 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당신이 시장실에 들어섰을 때 노숙자는 2만1000명이었다. 당시(2013년) 노숙자를 위한 비용은 2000만 달러였는데, 지금은 10억 달러나 쓰고 있다. 그런데 노숙자는 오히려 4만1000명으로 늘었다.
“많은 사람이 시 정부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으로 착각한다. 카운티, 주와 연방정부가 해야 할 몫이 더 크다. 노숙자는 정신건강, 약물중독, 성폭력, 가정폭력 등 이슈와 연관이 깊다. 시 정부가 이를 다 해결하지 못한다. LA시도 이 문제에 10억 달러를 썼다. 너무 많이 지출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만큼 지출하지 않았다면 사태는 더 악화했을 것이다. 과거에는 노숙자를 위한 아파트 유닛이 연 300개 정도 제공됐다. 올해는 2000개 이상이다. 내년도 2000개 마련된다. 지난 3~4년간 노력한 결실을 곧 보게 될 것이다. 셸터와 타이니 홈 빌리지를 통해 노숙자들을 길거리에서 탈출시켰다. 모텔과 빌딩을 사서 노숙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곳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 홈키’도 15개 완성했다. 2~3년 뒤 노숙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을 체감할 것이다. 음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푸드스탬프를 제공하는 것처럼 노숙자들에게도 집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은 복권 시스템이다. 8명이 신청해 1명이 연방정부 지원에 당첨되는 식이다. 나머지 7명 중 상당수가 노숙자가 된다.”    
-한인사회와의 관계가 어떻다고 보나. 한인사회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기억나는 일은 너무나 많다. 한인사회는 과거 내가 시의원이었을 때부터 항상 함께 있었다. 내 지역구에 한인타운이 있었고 시장관저도 한인타운 옆에 있다. 한인을 여러 고위직에 앉혔다. 한인사회는 이제 누구의 도움 없이도 잘 나간다. 내 시장 임기 동안 한인 시의원이 2명이 있었고 지금도 1명 있다. 한인사회에 힘이 되는 일이다.”
-한미박물관 프로젝트가 멈춰섰다. 무산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내 임기 안에 착공해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2가지 일이 이뤄져야 한다. 첫번째는 커뮤니티가 더 뭉쳐야 한다. 한인사회뿐 아니라 비즈니스 커뮤니티도 힘을 보태야 한다. 한인사회는 기금모금을 더 해야 한다. 두번째는 주정부와 연방정부 지원이다. LA시에서는 가장 큰 선물인 부지를 내줬다. 한인사회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다른 커뮤니티 도움도 받아야 한다고 본다.”
-2014년에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사회를 위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스쿨을 일반에 오픈해 공원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원했지만 학교 측이 학생들이 1년 내내 경기장을 쓴다면서 여건상 일반에 오픈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현재 한인타운에 있는 코헨가 초등학교를 공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녹색 공간이 부족해 공원이 필요하다.”
-LA 범죄율이 상승하고 있다. LA경찰국 예산 1억5000만 달러 삭감 뒤 살인범죄가 상승했다. 시민들이 과거보다 치안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경찰국뿐 아니라 모든 부서 예산을 삭감했다. 이후 팬데믹으로 연방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경찰예산을 늘렸고 경관들을 추가 고용했다. 한인사회에서 경관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최근 살인범죄는 5% 하락했지만, 재산 범죄가 13% 상승했다. 차 안에 중요한 물건을 두면 안 된다.”
-LA가 강성진보 도시로 변하는 것 같은데.
“걱정이다. 강성진보와 강성보수 모두 안 좋다. 15살 때 마리화나 소지로 체포돼서 사실상 인생이 끝나는 사례가 있고, 코카인을 1그램 더 소지했다고 20년형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극우 정책들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팬데믹 때 차에서 물건을 매주 훔쳐도 체포되지 않는 사례들이 나왔다. 이는 극좌 판사들의 책임이다.”
-2028 LA 하계올림픽 경기 특수를 기대해도 되나.
“그것 때문에 올림픽 유치에 올인했다. 과거 1984 LA 올림픽에 앞서 LA국제터미널이 열렸다. 또 지하철 건설 예산도 그때 처음 받았다. 2028년 올림픽으로 LA는 200억 달러 경제 효과를 볼 것이다. 대부분 올림픽을 유치하는 도시는 돈을 잃는다. 우리는 이미 스타디움 등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돼 있어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전직 시장으로서 스탠드에서 개막식을 지켜볼 것이다(웃음).”
-차기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지율이나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올바른 결정을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10년 후 뒤돌아볼 때 내가 오늘 내린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꾸준히 자문하길 바란다. 내일 뉴스 헤드라인에서 비판받거나 다음 주에 받을 칭찬을 신경 쓰지 말고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디테일에 포커스를 맞추라고 하고 싶다. 내가 시장실에 오기 전에는 LA 거리 퀄리티가 40년간 내리막이었다. 내 시장 임기 동안에는 매년 퀄리티가 상승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중시해서다.”
-가주 인구가 다른 주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도시 중 LA에서 가장 많이 이주하고 있는데.
“주택가격 때문이다. 몇 년 전 LA 경기가 좋았을 때 LA 러시가 이뤄졌다. 주택 유닛보다 일자리가 많았다. 결국 렌트비가 치솟았고 일부는 노숙자가 됐다. 우리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아파트와 주택 등 신축을 반겨야 한다.”
-끝으로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사합니다(한국어로). 나는 한인사회의 친구다. 한인사회도 나를 그렇게 여기길 바란다. 한인사회와 함께 다음 시장을 LA 시장실에서 만나 한인사회 요구사항을 같이 전달할 것을 약속한다.”
에릭 가세티 시장 친필 편지

에릭 가세티 시장 친필 편지

한인사회와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지난 20년 동안의 우정과 협력, 지지에 감사합니다! 한인사회와 함께 좋은 시간에도, 힘겨운 시간에도 늘 LA시를 이끌어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한인 커뮤니티를 사랑합니다. 미래에 새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저에게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LA는 한인 여러분들 덕분에 그만큼 더 강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인사회와 함께 큰 일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에릭 가세티 제42대 LA 시장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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