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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만성적인 우울감 ‘장애’ 의심

#이모(55)씨는 폐경 이후 계속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우울증은 아닌가 정보를 찾아봤지만 자살충동을 느낀 적은 없고 증상도 그만큼 심각하진 않아 나아지겠지 하고 지나갔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우울한 기분이 가시지 않아 상담이라도 받아보자 싶어 찾아왔다. 상담 결과, 이씨는 지속성 우울장애를 앓고 있었다.
 
#박모씨는 이제 스무살이 된 딸 때문에 걱정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눈에 띄게 내성적이 되더니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졌는데도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친구도 잘 만나지 않았다. 밥도 잘 안 먹고 밤에 잠도 자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항상 피곤해하고 체력도 떨어져 힘들어했다. 처음엔 수업이 어렵고 숙제가 많아 대학생활이 힘들어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딸에게 물어보니 괜히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기분이 계속 든다고 했다. 우울증에 걸렸나 덜컥 겁이 나 부리나케 찾아왔다. 지속성 우울장애가 의심돼 딸과 상담예약을 잡았다.
 
지속성 우울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는 기분저하증(Dysthymia)이라고도 하는데 우울장애의 하위유형 중 하나다. 우울한 기분이 하루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우울한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은 지가 최소 2년(아동 및 청소년은 최소 1년) 넘어가면 지속성 우울장애를 의심해볼 만하다. 증상은 ▶식욕부진 또는 과식 ▶불면 또는 과다수면 ▶기력 저하 또는 피로감 ▶자존감 저하 ▶집중력 감소 또는 결단성 부족(우유부단, 결정장애) ▶절망감 등이 있으며 이중 2가지 이상 나타나면 지속성 우울장애로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또 이같은 우울한 기분이 든 최소 2년(아동 및 청소년은 1년)의 기간 동안 위의 증상 지속 기간이 최소 2개월이며 조증이나 경조증 증상이 없어야 하고 주요 우울장애를 포함한 다른 장애로 설명되지 않아야 하는 등 다른 기준에도 부합한다면 지속성 우울장애로 진단하게 된다.
 
지속성 우울장애는 쉽게 말하면 만성적인 가벼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이전 칼럼에서 다뤘던 주요 우울장애보다 증상과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해서 그렇다. 또 주요 우울장애와 비교해 겉보기에는 일상생활, 사회적 기능 및 관계가 가능하고 본인도 증상을 숨길 수 있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지속성 우울장애 증상을 스트레스 등 다른 이유에 따른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환자 본인이 느끼는 고통은 드러난 증상보다 훨씬 심하며 비관적이고 허무주의적 성향이 짙어질 위험이 크다. 또 이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일상생활, 학교 및 사회생활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고 결국엔 삶, 미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주요 우울장애로 악화하거나 다른 정신건강 장애를 동반할 수 있어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속성 우울장애 치료에는 심리치료(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항우울제 복용) 등이 있다. 증상의 특징과 정도에 따라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증상이 주요 우울장애에 비해 심각하진 않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 및 신체활동, 올바른 수면습관 등은 증상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 전문가 이웃케어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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