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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NYT 입양인 한인셰프 소개

카티아나 홍 “전통 아닌 한인 요리”
혜진 마이어 “어릴적 한국요리 몰라”

LA다운타운의 한식당 ‘양반’을 운영하는 셰프 존 홍(왼쪽), 카티아나 홍 부부.  [양반 페이스북]

LA다운타운의 한식당 ‘양반’을 운영하는 셰프 존 홍(왼쪽), 카티아나 홍 부부. [양반 페이스북]

입양 한인 셰프들이 한식을 통해 정체성을 어렵게 찾아가는 과정을 뉴욕타임스(NYT)가 1일 조명했다.
 
NYT는 한국인이나 한인 부모 밑에서 자라지 않은 이들 입양 한인 셰프들이 한식을 요리하면서 때로는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한인사회로부터 한국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LA 다운타운의 아트 디스트릭트에 있는 신개념 한식당 ‘양반 소사이어티’의 업주 카티아나 홍(39)씨도 그런 경우다.
 
홍씨는 북가주 나파밸리 미슐랭 3스타인 최고급 레스토랑 ‘메드우드(Meadowood)’를 이끈 첫 여성 셰프 출신이다. 그는 LA로 내려와 양반 소사이어티 식당 개업 뒤 일부 한인들로부터 ‘음식이 한국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비판에 대해 “나와 같은 입양 한인 셰프가 만드는 한식은 우리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정통 음식이 아닌, 한인(Korean American) 음식을 요리한다고 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생후 3개월에 뉴욕의 백인 가정에 입양됐다. 유대계 독일 출신 변호사 아버지와 아일랜드 출신 미술 선생님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그는 16살 때 이모 부부를 따라 처음 간 한국에서 실망스러운 경험을 했다.  
 
그는 “이곳 미국에서도 완전히 연결돼 있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한국 사람들도 한국어를 전혀 못 하고 한국인이나 한인 느낌조차 주지 않는 나를 이방인 취급했다”며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느낌이어서 혼란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부모 손에 자라지 않고 한식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을 때, 한식에 도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NYT는 혜진 마이어씨가 운영하는 세인트루이스의 식당 ‘타이니 셰프’도 소개했다. 김치 카르보나라가 인기 메뉴인 이 식당에서 마이어씨 역시 처음에는 본인 요리가 정통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한식 요리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의 친생부모와 만난 그는 “하루는 떡볶이를 만들다가 완전히 실패해 펑펑 울기도 했다”며 “내가 뭔가 부족한 한국인이어서 이런 음식도 못 만드는 게 아닌가 자책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들 셰프들에게 한식은 생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한 공백을 상기시키기도 한다’고 전했다. 입양 셰프인 앨리스 휘트니는 “한국인이나 한인 부모 밑에서 자라지 않은 입양 셰프들은 어려서부터 한식을 먹은 경험이 적어 정통 한식에 도전하길 꺼린다”고 전했다.
 
한편, UC어바인의 일레나 김 인류학 부교수는 1953년 이후 약 20만 한인이 입양됐다며 이 중 4분의 3이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밝혔다. 1995년까지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어린이를 입양 보내는 나라였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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