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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경기둔화로 경제 성장세 약화할 것”

IMF 아태 부문 책임자 전망

한국이 중국의 경기둔화와 공급망 혼란 등의 여파로 경제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슈나 슈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부문 책임자는 지난달 28일 IMF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과 다른 충격 요인 등으로 아태 지역 성장세가 더 둔화할 태세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IMF는 올해 아태지역 성장률을 기존 4.9%에서 4.2%로, 내년 성장률은 5.1%에서 4.6%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슈리니바산은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역 내 무역 상대국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 공급망뿐 아니라 중국과 긴밀하게 통합된 한국과 일본은 이런 대외 수요 감소와 공급망 혼란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슈리니바산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테이퍼 탠트럼)’에 비견할 만한 자본 유출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긴축 발작은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 위해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방침을 밝힌 것을 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사태를 말한다.
 
특히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3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해 자본 유출이 특히 컸다.
 
슈리니바산은 연준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지정학적 긴장의 반향이 미침에 따라 한국과 대만에서도 자본 유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 총부채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금융위기 이전 25%에서 코로나19 이후 38%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는 세계 금융 여건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
 
그는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여전히 온건한 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많은 국가에서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슈리니바산은 인플레이션이 근원 물가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임금-물가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국가는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올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물론 이런 금리 인상은 그동안 상당한 부채를 진 소비자, 기업, 정부의 재정을 압박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런 임금-물가 악순환을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국가의 경우 외환시장 개입, 거시건전성 정책, 자본흐름 통제와 같은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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