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상징하는 든든한 벽, 워싱턴에 우뚝
추모의 벽 준공식, 2000여명 참석 성황
4만3808명 이름 새긴 '한미혈맹'으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 3808명의 이름을 새긴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16개월의 공사를 마쳐 27일 오전 10시경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 조태용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고, 미국 정부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존 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왼쪽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존 틸럴리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재단 이사장, 그리고 사회를 맡은 한인 2세의 멘토 이승재 국방부 5G 부장
오전 9시. 최고기온 화씨 88도와 습도 70%의 더위 속에서도 정복을 갖춰입은 미군 참전용사, 한국 참전용사 및 현지인 약 2000명의 참석자가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참석한 박민식 보훈처장은 한국전 참전 용사와 전사자 유가족, 내외 귀빈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준공된 추모의 벽은 미군과 함께 카투사 소속 한국군 전사자를 함께 기림으로서 한미 혈맹의 견고함을 나타낸다"며 "이곳을 찾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한국 전쟁을 알리는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 말했다. '잊혀진 전쟁'이 되지 않기 위해 평생을 노력한 고 윌리엄 웨버 대령에 깊은 애도를 표한 박 보훈처장은 "그동안 추모의 벽 준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한국전 참전용사추모재단 존 털럴리 이사장과 재단 관계자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보훈처장이 관계자들과 추모의 벽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미 정부를 대표해 나선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는 "희생하신 유공자 및 전사자를 기념하는 날로써 미국과 한국의 전사자들이 자유를 위해 싸운 아주 중요한 날"이라며 "희생하신 유공자 및 가족 관계자들 모두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고전했다.
이날 조태용 주미대사는 "한국전 참전 용사들 덕분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국가가 되었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를 하나하나 호명하기도했다.
조태용 주미대사가 행사 전 담소를 나누고있다.
7월 27일은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이자 한국 정부에서 제정한 유엔군 참전의 날이기도 하며 1995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완공일이기도 하다. 추모의 벽은 조형물 중앙의 '기억의 못' 둘레 130m에 경사가 있는 1m 높이의 화강암 소재로 설치되었다. 특히 추모의 벽에는 미국 참전용사와 함께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함께 새겨짐으로 미국 내 참전 기념시설 중 미국 국적이 아닌 전사자의 이름이 올라간 최초의 사례로 꼽혀 더욱 뜻깊다.
추모의 벽은 보훈처가 266억원을 지원하고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재향군인회, 한국 기업 및 국민 성금으로 약 2천 420만달러의 예산으로 건립되었다.
한편 코로나19로 불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헌신을 기리며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예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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