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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투지가 내 성공 원동력"

'스냅너스' 창업주 셰리 클로스
간호 인력-병원 연결 앱
간호사 경험 살려 개발
"가족 도울 수 있어 기뻐"

지난해 애틀랜타 비즈니스 저널(ABC)가 선정한 ‘애틀랜타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 EY컨설팅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상’에 한인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꼽혔다.
 
화제의 기업은 2017년 설립된 ‘스냅너스(SnapNurse)’의 모회사 ‘스냅메드 테크’이다. 스냅너스는 간호 인력과 병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주목받았고, 특히 팬데믹이 시작된 뒤 의료인력 충원에 큰 역할을 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셰리 클로스(한국명 배소영.사진) 대표는 27일 줌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냅너스에 대해 한마디로 “내 경험이 집약된 스타트업”이라고 설명했다.
 
클로스 대표는 에모리의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마취 전문 간호사로 약 18년을 일했다. 창업에 눈을 뜬 뒤부터는 풀타임 간호사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계약직으로 교대근무직 간호사로 일했다. 그는 “병원을 바꿔 일할 때마다 자격증과 각종 서류를 들고 다니며 직접 지원서를 제출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클로스 대표는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냅너스를 창업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스냅너스 앱를 통해 전문 인력을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고용할 수 있고, 간호사들은 급여와 근무 기록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앱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당일 수당 지급’도 그의 경험에서 나왔다. 그는 “11곳이 넘는 병원에서 근무했지만 가장 편리했던 곳은 당일에 수당을 지급해 주는 곳이었다”라며 “다른 간호사들도 이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클로스 대표의 이 같은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냅너스 앱에 등록된 의료 인력은 35만명이 넘는다. 그는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 한국 사람 특유의 ‘투지’가 원동력이 됐다며 “나에게는 한국 사람 특유의 ‘불굴의 정신’이 있다”며 “그런 정신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시켰다”고 강조했다.
 
LA에서 보낸 청소년 시절 그의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아버지는 한국에 돌아가 연락이 끊겼다. 그로 인해 15살 때부터 소녀 가장으로 베이커리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친구 집을 전전하면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노력 끝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몬트 대학에 진학했고, 에모리 의대 대학원을 마친 뒤 마취 전문 간호사가 될 수 있었다.
 
클로스 대표는 성공의 가장 좋은 점은 “가족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집을 사주고 남동생 사업에 투자하는 등 경제적인 도움을 줄 때 가장 기쁘다”며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삶을, 나는 누릴 수 없었던 도움을 내 가족에게는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클로스 대표는 CEO 자리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회사의 규모가 훨씬 커져 나보다 더 알맞은 사람에게 경영을 맡길 것”이라며 “이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스타트업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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