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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도도새의 멸종이 주는 교훈

유전자 편집에 관한 연구가 생명공학 과학자들 간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워싱턴 DC에서 미국, 영국 그리고 중국의 해당 분야 학자들이 모인 대규모 국제회의가 있었다. 난자, 정자, 배아 등의 인간 생식 세포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다. 사안의 성격상, 윤리 문제가 제기되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 분야이다.  
 
유전자 편집(gene-Editing)은 2020년도 노벨 화학상을 받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CRISPR-Cas9) 기술을 이용하는 것인데, 듀폰(DuPont) 회사에서는 이 기술을 농작물 생산에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부 중국 과학자들은 인간 배아의 유전자 편집을 통한 ‘유전자 편집 인간’을 만들어 내어 사회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DNA를 수정하여 인간 생식 세포 계열을 편집한 것이다.  섬뜩한 일이다.  
 
민감한 분야이다 보니 미처 예상하지 못한 돌연변이 같은 함정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일종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들었다. 만일 히틀러 같은 사람에게 이 같은 기술이 노출된다고 가정하면 가공할 결과를 낳게 될 것이 뻔하다.  
 
현재 인류는 기후 변화에서 오는 여러 가지 재해를 일상에서 겪고 있으며 다가올 미래는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지구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자연의 법칙은 그 누구도 비켜 갈 수 없는 불변의 진리이다.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외딴섬에서 평화로이 살다가 갑자기 천적을 맞아 멸종하게 된 도도새의 운명을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기록에 의하면 도도(dodo)새는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 모리셔스(Mauritus)에서 무리 지어 서식하던 새인데, 1681년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조류이다. 원래는 날 수 있었다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익숙해진 주위 환경에 안주하다 보니 몸은 비대해 지고 날개는 퇴화해 더는 날지 못하게 됐다는 통설이다. 도도새가 인간에게 알려지기는 1507년 포르투갈 선원에 의해서이었다. 칠면조보다 몸집이 약간 크고 행동이 민첩하지 못해서 쉽게 인간의 사냥 대상이 됐다. 그들이 낳은 알은 인간을 따라 들어온 원숭이 생쥐, 돼지들의 먹잇감이 됐고 이는 곧 그들의 멸종을 촉진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어에서 ‘도도’는 바보 멍청이를 뜻한다고 한다. 그 후로 섬이 네덜란드인들의 유형지로 쓰이면서는 인간의 남획이 더 심화 되고 그들의 수는 급감하여 종국에는 멸종의 운명을 맞게 됐다.  
 
도도새의 멸종에서 교훈을 얻는다. 생존 수단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편안한 주위 환경에 안주하려는 안이한 타성에서 과감히 탈피함으로써, 변화하는 생태계에 빨리 적응하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 파괴의 주범이기도 하다. 자연을 파괴한다는 것은 곧 생존에 필요한 생태계의 파괴를 뜻한다. 지구 위에는 인간의 자연 파괴 행위 때문에 이미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이 적지 않다. 자연법칙을 어겨 가며 멸종을 재촉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연의 섭리 하에 공존·공생한다는 신념을 간직했으면 한다.

라만섭 /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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