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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청바지 문화’에 담긴 의미

140년 전 골드러시 시대에 금광의 광부들은 모두 리바이 청바지(Levi Jean)를 입고 일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통적인 직물로 만든 바지에 비해 훨씬 내구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1871년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양복업자 데이비스 제이곱은 큰 고민이 있었다. 자신이 만든 광부용 작업복 바지가 쉽게 찢어지거나 단추 등이 잘 떨어져 광부 아내들의 수선 요구가 잦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직물점을 운영하고 있던 독일 출신 이민자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와 내구성이 좋은 바지 제작을 상의했다. 이후 스트라우스는 운영을, 데이비스는 생산업무를 담당하며 새로운 바지를 생산했다. 청바지 역사의 시작이다.    
 
왜 청바지를 입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편안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거짓말이다. 청바지는 직물이  단단하고 억센 느낌을 준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고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편할 수가 없다. 모두가 청바지를 입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청바지를 찾는 것이다.  
 


청바지는 평등주의의 유산이 됐다. 목동이나 광부들뿐 아니라 말을 타고 공치기를 하는 폴로선수들도 입는다. 또 유명 인사들뿐만 아니라 경영자, 배우들도 질기고 단단한 청바지를 좋아한다.  
 
청바지 수요가 늘자 제조업자들은 대량 생산을 위해 전통적인 제조 기구들 대신 더 우수한 제품을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1953년 영화 ‘더 와일드 원(The Wild One)’에서 배우 말론 브랜도는 청바지를 멋지게 입은 모습을 보여줬고 시골 출신인 엘비스 프레슬리도 항상 청바지를 입었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의 젊은 세대 모두가 청바지 문화에 열광하게 됐다.  
 
또 유명 여배우 마릴린 먼로는 ‘미스핏츠(Misfits)’라는 인기영화에서 멋진 블루진 복장을 선보였고, 제임스 딘은 1955년 개봉된 영화에서 티셔츠와 가죽 재킷, 청바지를 입었다. 유니폼 업체들은 그의  옷차림을 복사하기까지 했다.  
 
오늘날처럼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접근하지는 못했지만 영화 속 멋진 배우들의 모습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원래 흑백이었지만 특별히 청바지의 푸른 색깔을 컬러로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서 문화적인 의미로 평가되어 60~70대 연령층의 시니어들도 청바지를 입는 상항이 됐다.
 
레비 스트라우스의 청바지 특허는 1890년에 끝났지만 이미 멋진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은 푸른 작업복은 1세기가 넘도록 미국적인 의상이 되었다.  
 
오늘날 가장 강한 청바지 직물은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청바지 소비량의 39%는 미국에서, 한국과 일본의 소비량은 10% 정도다.  
 
스미스소니언(Smithsonion) 박물관의 디지털 담당 조셉스톰비치는 “이제 청바지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이며 사람들은 미국을 생각할 때 청바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남미 지역에서 많은 한인이 의류와 봉제업에 종사하고 있다. 전 세계로 매장을 확대하는 등 잘 나가던 한인 기업이 사업을 접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한인 의류업체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청바지처럼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찾는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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