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역량 디테일로 보여주겠다”
2023년 제21차 세계한상대회 하기환 대회장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 준비
연방·주·로컬 정부 지원 검토
연말까지 행사 청사진 제시
전 세계 한민족 경제인들의 축제 ‘세계한상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내년 10월 미국에서 열린다.
2023년 21차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로 오렌지카운티가 선정된 데 이어서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이 대회장을 맡게 돼 의미를 더했다.
하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70년에 유학 목적으로 도미한 대표적인 1세대 한상(韓商)이다. LA 한인회장,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미주 한인상공인총연합회 회장 등 주요 단체장을 역임하며 한인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훈포장 가운데 가장 훈격이 높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2020년에 받았다.
그런 그가 내년 10월 11∼14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의 대회장으로서 미주한상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와 협력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하 회장은 “7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와 후배에게 더 큰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부와 상의 관계자들의 수차례 권유에도 (대회장직을) 사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이자 대회조직위원장인 황병구회장과 노상일 오렌지카운티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회 본부장을 만난 후 전국 한인상공인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대회를 준비하는 그들의 일념에 강하게 공감해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속을 했으면 꼭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좌우명”이라고 강조했다. 전미 한인 상공인들의 역량을 모으고 그들이 각자 보유한 한국의 정재계는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21차 대회가 첫 해외 대회라는 이미지를 뛰어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21차 세계한상대회는 개최 장소가 오렌지카운티일 뿐 전미주한인들의 잔치라며 지엽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국 한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손을 보태면 21차 대회가 빛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회장직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A한인상공회의소를 포함한 전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은 물론 한국과 전세계 한인 한상들이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을 전해왔다고 한다.
하 회장은 “한인들은 어디에 있어도 하나라는 민족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그들이 전한 따뜻한 말 한마디에 최소 1500명을 맞이해야 하는 초대형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 길이 보였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의 사업 성공 비결 중 하나가 바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하 회장은 이미 한국 정부와 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대회 비용을 더 세분화하고 인플레이션 등과 같은 변수로 인해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재정 문제를 파악해달라고 당부했다. 더욱이 한국 정부는 물론 연방 및 주와 로컬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행정 지원 등에 대한 검토도 요청했다.
그는 “여러 단체장을 맡아서 수차례 큰 대회를 치른 경험과 노하우를 대회조직위원회와 공유하고 불시에 생길 수 있는 변수를 미리 일러줘 최소의 시행착오를 통해 효율적으로 대회 개최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10월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대회조직위원회와 미주한인상공회의총연과프로젝트별 기간과 책임자를 정하고 단계별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는 한눈에 들어오는 대회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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