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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V식 한국어, '점선'이 '파선'…필기시험 번역 부실

구글 번역기 이용 의심
1년새 합격률 23%p↓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의 한국어 홀대가 심각하다.
 
한국어 가이드북을 없앤 데 이어 지난 4월부터 도입한 개정판 한국어 운전면허 필기시험이 번역 부실로 한인 응시자들이 통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자들은 DMV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문 번역가에게 맡기지 않고 구글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동 번역 시스템을 사용한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일부 영어 문제를 구글 번역 사이트에 입력해보니 DMV 한국어 시험문제와 똑같은 문장으로 번역됐다.
 
한 예로 노란색 이중선을 넘어 다른 차량을 추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르는 질문에서 제시된 ‘보기’ 항목을 보면 ‘노란색 점선(Yellow broken lane)’이 ‘파선’으로 번역돼 있다. 파선이라는 단어를 모른다면 정답을 찾기 힘든 번역이다.
 
‘비자 운전학교’의 조성원 원장은 “새로 바뀐 한국어 시험 문제가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이상한 단어로 번역된 문장이 많다”며 “이 때문에 문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한인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DMV 통계에 따르면 2020~21년도 한국어 필기시험 합격률은 79%이었지만 2021~22년도에는 56%로 무려 23%포인트가 줄었다. 언어별로 보면 일본어에 이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일본어의 경우 2020~21년 87%의 합격률을 보였지만 2021~22년에는 58.8%로 28.2%포인트가 감소했다. 영어의 경우 2020~21년 51.5%에서 2021-22년 43%로 8.5%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조 원장은 “이번에 필기시험 문제가 강화돼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워졌다. 또 모든 응시자는 컴퓨터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며 “한국어 번역까지 이상하다 보니 시니어들의 경우 필기시험에 탈락하는 경우가 꽤 많아졌다”고 말했다.
 
DMV 규정에 따르면 신규 운전면허 신청자 외에 운전면허증 갱신자 중 운전기록이 좋지 않거나 연령이 70세 이상일 경우 필기시험을 다시 치러 합격해야 한다. 필기시험 응시자는 3번 탈락하면 수수료 39달러를 내고 다시 신청해야 한다.  
 

데이브 민 "확인하겠다"

 
가주차량국(DMV)에서 한국어 가이드북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본지 보도〈7월 21일 A-1면〉와 관련,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 사무실은 21일 “한국어 가이드북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며 “DMV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알려왔다. 민 의원은 지난해 DMV가 추진하던 한국어 시험 폐지를 앞장서서 막은 정치인이다. 당시 민 의원은 주지사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DMV의 조치를 중단시켰다.  
 
DMV는 2019년을 끝으로 한국어 가이드북 발행을 중단한 상태다. DMV는 이에 대해 “한국어 가이드북 발행을 중단했다”며 그 이유로 “이용률이 5% 미만이기 때문”이라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시험이 가이드북에 수록된 교통 및 운전 규정을 토대로 출제되는 만큼 한국어 가이드북은 필수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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