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단풍 바다에 '풍덩'…아가와 캐년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수생마리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수페리어호와 휴런호가 마주하고 강 건너 미시간 주와 접해 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이 수생마리로 모이는 이유는 역시 대자연에 있다. 푸르른 녹음이 무성한 수생마리도 근사하지만 단풍이 벌겋게 물드는 가을의 수생마리는 눈부시기까지 하다. 특히 수생마리는 캐나다 메이플로드 곳곳에 자리한 단풍 명소들 가운데서도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어서 더욱 특별하다.
수생마리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아가와 캐년(Agawa Canyon)이 위치한다. 지금으로부터 12억 년 전 단층작용으로 형성된 후 강물과 바람 세월에 깎이고 다듬어진 협곡이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아가와 캐년의 명물인 ''낭만열차'' ''단풍열차''로 불리는 아가와 캐년 열차에 올라서 말이다.
아가와 캐년 열차는 그림 같은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관통한다. 유유자적 달리는 단풍열차의 창문은 그대로 액자가 되어 차창 너머 자연이 부리는 색채의 마법이 펼쳐진다. 아울러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로 송신되는 풍광을 좌석 화면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전망대 신부의 면사포 폭포 검은 수달 폭포도 관람할 수 있다. 열차에서 보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그야말로 엽서 그 자체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아찔한 협곡을 뒤덮은 단풍의 바다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한편 캐나다는 국기에도 빨간 단풍 문양이 그려져 있을 정도로 단풍이 유명하다. 가을이 무르익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캐나다의 광활한 숲은 붉고 노란 단풍의 바다를 이룬다. 캐나다 단풍 중에서도 특히 토론토부터 몬트리올 오타와 퀘벡까지 쭉 뻗은 메이플 로드가 하이라이트다. 메이플 로드는 국기에 그려진 것이 붉은 단풍잎이 그야말로 만산홍엽을 이루며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단풍 숲을 꺼내 보인다.
수생마리 외에도 전 세계 셀레브리티들의 별장이 모인 무스코카 호수와 150년 전통의 증기 유람선 온타리오에서 가장 넓고 오래된 자연공원인 알곤퀸 주립공원 새콤달콤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의 고장인 킹스턴의 천섬 캐나다 메이플로드의 정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로렌시아 고원 198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퀘백 등이 대표적인 메이플 로드다.
올 가을 아가와 캐년 열차에서 눈부신 단풍을 감상하고 싶다면 여행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작년에는 좌석이 한정된 관계로 기차표가 모자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풍이 저만치서 오고 있다. 올 가을에는 단풍의 바다에 풍덩 빠져봐도 좋다.
박평식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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