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에 돌을…공포의 프리웨이 운전
다운타운 구간 등에서
한인 잇단 끔찍한 사고
“홈리스일 가능성 높다”
경찰은 수사에 소극적
지난 12일 한인 제임스 최(60) 씨는 다우니에서 LA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프리웨이에서 운전하던 중 돌덩이가 날라와 '퍽' 소리와 함께 앞 유리에 크게 금이 간 것이다.
최 씨는 “오전 8시 30분쯤 5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 다운타운으로 가던 중 이스트 7가 램프 바로 직전에서 벽돌만 한 크기의 돌이 날아왔다”며 “다친 곳은 없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덤프트럭에서 떨어진 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보고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영상을 자세히 보니 도로 난간 밑에 누가 숨어 있다가 일어나서 고의로 돌을 던졌다”며 “도로 쪽으로 던져진 돌이 달리던 차와 그대로 부딪힌 것”이라고 전했다. 차의 깨진 앞 유리값과 차량 렌트비 등 약 1600달러의 비용도 들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며 블랙박스 영상도 제출했지만, 경찰은 '홈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수사에 소극적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경찰의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사이 유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최 씨만 해도 지난달에도 비슷한 일을 또 당했다. 그는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을 타고 출근하던 중 마테오스트리트 인근에서 어떤 물체가 날아와 운전석 뒤쪽 차량 문이 훼손됐다”며 “내려서 보니 마치 쇠로 된 물체에 찍힌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종사하면 주중 4일 이상 출근한다는 최 씨는 “이제 무서워서 같은 길로 못 다닌다”며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한인들이 많은데 자칫 이런 피해를 봐 더 큰 사고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LA 프리웨이서 돌 등 이물질을 투척해 차가 훼손되거나 심한 경우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는 종종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실버레이크 불러바드 인근 101번 프리웨이를 달리던 차량이 육교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뒷유리가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가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남부지부 샤넬 곤잘레스 경관은 프리웨이 상에서 돌을 투척하는 사건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주의해야 한다고 운전자들에게 당부했다.
곤잘레스 경관은 “프리웨이 인근에서 보행자가 걸어 다니는 것은 불법”이라며 “만약에 프리웨이를 활보하는 사람을 보거나 수상한 사람이 있다면 즉시 차를 세우고 911 또는 CHP(323-259-3400)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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