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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 물가 급등으로 어려움

임금 올랐지만 물가 반영하면 전년대비 4.4% 감소
뉴욕주민 8명 중 1명 유틸리티 체납, 18억불 규모

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으면서, 임금이 올라도 손에 쥐는 소득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소득이 줄어든 만큼 한인들 역시 외식은 자제하고 장도 꼭 필요한 것만 보는 분위기다. 살기가 팍팍해지다 보니 유틸리티 요금 등 필수 지출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는 이들의 비율은 90%에 육박한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노동부 통계를 이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달 미국인의 주간 평균소득은 전년동월대비 4.2% 올랐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전년대비 4.4% 줄어든 것으로 계산됐다. 실질 소득은 작년 여름 마이너스로 접어든 뒤 계속 하락세였다.
 
물가 부담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일상이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김 모씨(40)는 “팬데믹에 미뤘던 여름휴가를 올해는 제대로 떠나고 싶었는데, 호텔 숙박비를 보고 깜짝 놀라 가까운 곳만 다녀오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강 모씨(51)는 코스트코 온라인 주문은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부턴가 코스트코 비용도 부담”이라며 “로컬에서 꼭 필요한 것만 사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깻잎, 상추 등 한식에 자주 사용되는 채소를 즐겨먹는 박 모씨(47)는 “깻잎 한 팩 가격이 8달러인 것을 보고 기겁했다”며 “직접 길러먹을지 고민 중”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기본 생활비도 못 감당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주민 8명 중 1명이 팬데믹 영향에 유틸리티 요금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기준 120만명이 체납한 비용만 18억 달러에 달한다.
 
물가 때문에 고용 상황이 좋은데도 경제전망은 비관적인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시에나칼리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10%만이 ‘경제가 좋다’고 평가했다. NYT는 “임금은 오르고 실업률은 50년래 최저 수준인 지금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비관론”이라며 “물가상승률을 얼마나 잡는지가 가을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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