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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인은행 SBA 융자 둔화세 '뚜렷'

2021-22 연도 3분기 실적
승인액 작년대비 9천만불↓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탓

전국 한인은행들의 SBA 융자가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중앙포토]

전국 한인은행들의 SBA 융자가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중앙포토]

전국 한인은행들의 SBA 융자 실적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최근 발표한 ‘2021~2022회계연도'' 3분기 누적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국 한인은행 15곳이 승인받은 SBA 융자 규모는 약 11억3130만 달러였다. 전 회계연도 3분기 누적액인 12억2020만 달러보다 8890만 달러(7.3%) 이상 감소한 것이다. 건수도 작년보다 77건(8.2%)  줄었다.  
 
〈표 참조〉  
 
전국 한인은행 15곳 중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융자금 규모가 성장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CBB, 조지아의 퍼스트IC뱅크, 뉴욕의 우리아메리카, 펜실베이니아 노아뱅크 등 6곳에 불과했다.
 
이 기간 승인된 융자 금액 기준으로 CBB가 133건 1억5360만 달러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승인 건수와 액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줄었다.  
 
뱅크오브호프는 178건에 1억4660만 달러의 SBA 융자 실적을 기록했다. 소폭이나마 건수와 액수 모두 늘었다.
 
승인 금액과 건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7%와 36.3%가 불어난 한미은행은 125건에 1억4010만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뉴욕 우리아메리카는 건수와 액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로 두드러졌다. 우리아메리카는 38건에 4293만 달러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2.2%와 681.0% 급증했다.
 
조지아의 퍼스트IC뱅크는 건수는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액수로는 135%의 증가율을 보여 눈에 띄었다. 이 은행은 60건에 1억 달러에 근접한 9억6280만 달러였다.
 
반대로 작년보다 역성장한 은행도 많았다.
 
뉴욕의 신한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절반이 줄었고 승인 금액은 64.8%나 급감했다. 조지아주의 프로미스원뱅크(승인 건수 55.6%, 액수 44.0% 감소)가 그 뒤를 따랐다. 또 조지아의 메트로시티뱅크도 건수는 지난해의 76건에서 42건으로 44.7%가 줄었고 금액은 1억54000만 달러에서 9200만 달러로 40.1%가 축소됐다.
 
한인은행 SBA 융자 담당자들은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른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SBA 융자 신청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와 부실 리스크 동반 증가로 은행 내부에서도 심사를 더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베스터 김 뱅크오브호프 SBA 융자 부행장은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단행으로 변동금리 융자상품인 SBA 신규 융자 수요가 크게 요동쳤다”며 “잡히지 않는 물가 때문에 울트라빅스텝(한 번에 1.0%포인트 금리인상) 전망까지 나오면서 올해 SBA 융자 여건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SBA 융자 담당자는 "한인은행권이 올 연말이나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해지면서 한인은행들이 더 철저하게 SBA 융자 관리에 나섰다”며 “당분간 무리한 대출 확대는 지양하는 한편 자산 건전성 확보에 더 역점을 두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 845건에 11억991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라이브오크 뱅킹 컴퍼니가 SBA 융자 실적 전국 1위 자리를 지켰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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