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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재택근무자 20대 고독사

결근에도 회사 조치 없어
'5일 동안 아무도 몰라'

LA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재택근무 도중 사망한 뒤 닷새 후에나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LA타임스는 LA카운티 공공보건국에서 전염병 관련 데이터 입력자로 일해온 도미닉 그린(28)이 재택근무 도중 숨진 사건을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린은 지난 1월 17일 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제는 5일간 전화기가 꺼져 있고, 출근 보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보건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미시간에 살고 있던 부모가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먼저 보건국에 연락하면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다.
 
LA타임스는 “팬데믹 이후 41%의 사무직 종사자들이 원격 근무로 전환되면서 단절과 고립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보건국 직원들도 그린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채용 인터뷰, 근무도 원격으로 했기 때문에 직원 간 유대관계 같은 게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LA카운티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직원 채용 브로커 회사를 통해 약 1000명의 계약직 직원이 채용됐고 이 중 80%가 원격 근무자다.
 
한편,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성명에서 “직원이 숨진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는 모든 직원이 보여주는 헌신에 대해 매우 감사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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