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한 임윤찬군, 콜로라도 온다
7월 20일, 30일, 8월 1일 콜로라도 3곳서 공연
겨우 18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국제 피아노 대회인 제 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한국의 임윤찬 군이 콜로라도를 찾는다. 임군은 1962년 시작되어 매 4년마다 열리는 60년 역사의 이 유서깊은 국제 피아노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선은 지난 6월 14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베이스퍼포먼스 홀에서 진행된 바 있다. 임군은 두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야 하는 이번 결선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압도적 기교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연주해 일제히 기립한 청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선 준결선에서도 극도의 테크닉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리스트의 ‘초절정기교 연습곡’ 12곡 전곡을 65분에 걸쳐 쉬지 않고 연주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특히, 유튜브로 중계된 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를 두고선 ‘기념비적 명연’이란 전문가들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임군은 상금 10만달러(한화 약 1억2900만원)와 음반 녹음 및 3년간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연주 투어의 기회를 갖게 된다. 지난 6월 2일 시작된 이번 대회엔 51개국 388명의 피아니스트가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30명이 경연을 펼쳤다.임윤찬은 2019년 15살 나이에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괴물급 신인’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14살이던 2018년엔 미국 클리블랜드 청소년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다. 시작은 평범했다. 대개 그렇듯, ‘악기 하나쯤 다루는 게 좋겠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7살 때 ‘동네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 ‘천재 피아니스트 계보’에선 상대적으로 늦게 피아노를 시작한 셈이다. 집안에 음악을 하는 사람도 없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가수 유재하를 좋아한다는, 여전히 소년티가 감도는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201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에게 배우고 있다. 손민수는 “음악에 몰입해 사는 모습이 마치 18~19세기에 사는 듯하다”며 제자에게 ‘시간여행자’란 별명을 붙여줬다. 임윤찬은 지난해 10월 서울과 대구, 성남에서 리스트의 ‘초절정기교 연습곡’으로 독주회를 열고, 국립심포니, 수원시향, 강남심포니 등 국내 여러 교향악단과도 협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임군은 미국 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7월 20일부터 3일간 콜로라도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7월 20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스팀보트 스프링스의 스트링스 뮤직 파빌리온(Strings Music Pavilion, 주소 900 Strings Rd. Steamboat Springs, CO 80487)에서 첫공연이 열리며(티켓구입은 stringsmusicfestival.com), 두번째 공연은 7월 30일 토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살라이다 고등학교(26 Jones Ave. Salida, CO 81201)에서(티켓 구입은 salidaaspenconcerts.org), 그리고 마지막 공연은 포트 콜린스에서 8월 1일 저녁 7시30분부터 10시까지 그리핀 콘서트 홀(Griffin Concert Hall, UCA 주소 1400 Remington St. Fort Collins, CO 80524)에서 펼쳐진다. 티켓은csuartstickets.universitytickets.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15년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 이후 혜성같이 나타나 현재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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