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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의 왈츠 액션 그리고 뜻밖의 코믹함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The Killer)

'더 킬러’는 롱테이크로 촬영한 장혁의실감 나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 [Shaw Entertainment Group]

'더 킬러’는 롱테이크로 촬영한 장혁의실감 나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 [Shaw Entertainment Group]

“세상에 죽어도 되는 아이는 없어.”
 
‘더 킬러’의 주제는 ‘지킴’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픽션 같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각종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들 때문이다.  
 
‘더 킬러’는 여고생 윤지(이서영 분)가 납치되면서 은퇴한 킬러 의강(장혁 분)이 여고생 납치범들을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N번방과 같은 사건들이 실존하는 현실에서 ‘더 킬러’는 단순한 영화라기보다는 미성년자를 지키는 사회에 대한 관객의 갈망일 수도 있다.  
 
관객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액션 장면은 액션 영화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어쩌면 기대 이상으로 이어진다. 범죄자들의 실세를 알아내기 위한 과정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경의 액션은 화려하면서도 차분하다. 말수가 없고 조용한 캐릭터의 의경은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 리암 리슨의 ‘테이큰’을 연상하게 하는 고수의 액션을 소화한다.  
 
예고편처럼 ‘더 킬러’에 액션 장면만 풍성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영화 곳곳에 심어진 코믹 요소에 관객석이 여러 번 ‘빵’ 터졌다. 의강이 제멋대로인 여고생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재치 있는 대사들, 총을 꺼낼 때 차분하게 라테도 꺼내 마시는 킬러 캐릭터는 웃음을 자아낸다. 후반부 차태현의 카메오 출연에 다시 한번 큰 웃음이 터진다.  
 
예상 밖의 코믹 요소도 좋았지만 단연 최고의 장면은 의강과 범죄자(브루스 칸 분)의 마지막 액션 장면이다. 두 남자가 슬로우·패스트 모션을 섞어가며 서로에게 총을 뺏고 뺏기는 장면은 마치 왈츠를 추는 것 같다. 컴퓨터 그래픽과 대역을 최소화하고 롱테이크로 촬영해 마치 관객이 연극 무대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더 킬러’는 배우 장혁뿐만 아니라 액션 디자이너·영화 기획자 장혁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작품으로 오는 13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LA지역에서는 CGV 부에나파크 AMC 풀러턴.오렌지.몬터레이파크에서 상영할 예정이고 다른 지역은 영화 웹사이트(thekiller2022.com)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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